전일 현대중공업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2.0%) 중 상당부분(1.44%, 약 5000억원)을 정 부회장이 매입한 것으로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재무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신규순환출자 금지 규정으로 인해 현대차 추가 지분 취득이 불가능하고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은 규정(증권발행 및 공시에 관한 규정)상 대량물량 일괄인수가 불가능해 정 부회장이 해당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물론 지배구조 개편에는 수많은 지분 정리와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몇몇 지분 매입을 가지고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그 동안 여러 지주회사 전환 사례에서 보아왔듯이 의미 있는 변화의 단서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간 현대모비스를 정점에 두고 많은 시나리오가 펼쳐졌지만 현대차를 정점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물론 두 업체가 동시에 정점에 서는 방법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원론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후계구도 관점에서 대주주의 전략에 동승해 정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더 사려고 하는 회사는 당연히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