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낀' 중국, 21세기를 지배할 수 없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5.09.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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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버블 차이나…중국의 세기는 올 것인가?

'거품 낀' 중국, 21세기를 지배할 수 없는 이유


지난 3일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중국은 역사상 가장 성대한 열병식으로 국내외에 중국의 힘을 한껏 과시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국제금융시장이 뒤흔들렸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과 위안화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던 사건이었다.

G2를 넘어 G1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중국. IMF와 세계은행은 각각 2016년, 2020년에 중국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미래를 상찬하는 분석과 관련된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중국은 21세기를 지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영국의 언론인이자 중국 전문가 조너선 펜비는 책 '버블 차이나'에서 중국이 직면한 과제를 분석하며 '중국의 세기'가 아직 멀었다고 주장한다.



펜비는 2022년까지 재임할 시진핑이 1970년대 말 덩샤오핑이 추진한 경제 발전 공식의 틀에 갇혀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덩샤오핑은 값싼 노동력과 값싼 자본, 강력한 수출 시장에 기초해 중국의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중국은 새 경제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의 새 경제 모델을 찾는 일은 정치 문제로 이어진다. 중국이 필요로 하는 변화들이 중앙집권적 통제에 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진핑이 경제 개혁으로 인해 공산당의 독점적 통제력이 흔들리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이는 201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의 중국이 가진 최대 약점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은 개인의 자유와 정치의 변화 없이 경제에서만 미래를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이 거쳤던 '체제의 저치적 자유화'가 없다면 중국은 정체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중국은 여전히 엄청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저자는 중국이 계속해서 체제 변화의 필요성을 외면한다면 스스로의 모순에 갇혀 21세기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버블 차이나=조너선 펜비 지음, 신해경 옮김, 아마존의 나비 펴냄, 205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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