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보라 놀리는 것 같아서" 상습절도범 붙잡은 여경의 끈기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5.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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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모씨(32)가 서울 동작구 한 상점에서 절도행각을 벌이는 모습이 CCTV(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 / 사진=서울 동작경찰서 제공전모씨(32)가 서울 동작구 한 상점에서 절도행각을 벌이는 모습이 CCTV(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 / 사진=서울 동작경찰서 제공


30대 상습절도범이 수사를 위해 오토바이까지 자비로 구입한 여경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서울 일대 상점에서 수백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특수절도)로 전모씨(32)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일 새벽 4시쯤 서울 동작구 한 식당에 침입해 현금 3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7월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상점 18곳에서 모두 257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동작경찰서 강력1팀 소속 정지윤 경장의 끈질긴 수사를 벌인 끝에 검거됐다.

정 경장은 오토바이를 타고 예상 이동경로를 수차례 반복하던 중 자전거도로가 한강대교에서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로 이어지는 것을 발견, 이곳을 집중 수색해 노숙하던 전씨를 붙잡았다고 전했다.



정 경장은 지난 7월 기동대 근무를 마치고 강력팀으로 발령받은 뒤 전씨를 검거하기 위해 직접 오토바이까지 구매했다.

정 경장은 "CCTV를 분석하다 보니, 너무 태연하게 범행하는 범인이 마치 잡아보라고 놀리는 것 같아 의욕을 불태웠다"고 말했다.

전씨는 전과 17범으로 지난 4월 출소 후 한강시민공원 진·출입로에 CCTV(폐쇄회로TV)가 설치되지 않은 점을 보고,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는 한강둔치 자전거도로에 버려진 자전거를 타고 범행 장소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해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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