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단말기 없이 기존 POS 이용해 모바일 결제를 쉽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5.09.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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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48>모바일 결제 앱 '쉐어앳' 서비스하는 누벤트

편집자주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천식 누벤트 대표/사진=홍봉진 기자김천식 누벤트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모바일 결제 앱 '쉐어앳'을 서비스 하고 있는 누벤트의 김천식 대표(41)는 기존 모바일 결제의 한계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음식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별도의 단말기 추가없이 소상공인이 사용하던 기존 포스(POS·점포판매시스템)를 그대로 사용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반대로 쉐어앳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중점을 뒀다.



또 음식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려면 NFC(근거리통신) 단말기를 별도로 갖춰야 했다. 구글이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 페이가 이 같은 방식이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단말기 구입비용이나 가입비 등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최근 출시된 삼성페이는 모바일 결제를 위한 별도의 단말기 필요 없이 포스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방식이다. 하지만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이후에 출시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와 달리 쉐어앳은 안드로이드나 iOS 등 운영체제나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결제 방식도 간단하다. 포스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등의 추가 과정 없이 앱에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된다.

이는 쉐어앳이 각 가맹점 포스에 자체 개발한 SW(소프트웨어)를 설치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김 대표는 "모바일 결제시 소상공인이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앱에서 비밀번호만 누르면 자동으로 결제되고 그 결과가 바로 포스에 뜬다"며 "현금·법인 개인·신용카드 등 모든 종류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들은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있다"며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파악해 POS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쉐어앳은 가맹점 포스를 통해 실시간 결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고객들이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면 구매제품, 결제시간, 금액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

이를 토대로 맛집 정보도 제공한다. '현재 어느 식당에서 어떤 메뉴가 팔리고 있다'는 정보인 것. 광고성 후기가 섞여있는 기존 맛집 앱과 달리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 입장에서도 '속는 소비'를 줄일 수 있고 광고비 지불과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결제가 활발히 이뤄진 음식점의 정보가 상위에 노출되도록 해 업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쉐어앳은 서울을 중심으로 가맹점 300여곳을 확보했다.

쉐어앳은 포스 관련 SW와 결제 시스템을 개발한 경력이 있는 네이버, 티켓몬스터, LG CNS, 한국스마트카드 등 출신들이 모여 만들었다. 지난 6월 쉐어앳은 다음카카오 청년창업펀드 운용사인 동문파트너즈로부터 4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대한민국 모바일어워드 2015' 8월의 우수 모바일상도 수상했다.

쉐어앳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부과하는 수수료 문제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광고비 월 1만 원(연말까지 무료), 모바일 결제 수수료 2%(부가세·PG사 수수료 제외) 등을 책정하고 있지만 '수수료 0원'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음식 관련 앱 모델은 소상공인들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데 업주들에게 수수료를 요구하는 건 어떻게 보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며 "5000원 짜리 짜장면 한 그릇 팔면 500~600원 남는 상황인데 여기에 수수료까지 떼니 업주들이 관련 앱을 반기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쉐어앳은 하루 3만건씩 쌓이는 데이터를 이용, 대기업 마케팅, 광고 등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과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음식 정보 공유, 모바일 결제 앱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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