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대미 수출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2015.09.16 15:30
글자크기

[TOM칼럼]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실물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높다. 그러나 현시점은 지나친 우려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준비해야 할 때다.

미국 금리인상은 연방준비은행이 그동안 지속적인 시그널을 통해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었기에 급격한 자금의 이동에 따른 금융위기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다. 실물경기 역시 둔화보다 개선 가능성이 높다. 1990년대 이후 있었던 3번의 미국의 금리인상에서 미국의 1인당 GDP 성장률은 금리인상 이전보다 개선된 바 있다. 금리인상이 달러 가치를 상승시켜 미국의 구매력을 높였고 그 결과로 소비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의 미국 금리인상 역시 달러 가치 상승을 통해 소비를 확대하는 것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경기부진에 직면한 글로벌 국가들이 미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두려워 자국의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보단 이를 기회로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을 확대해 경기 회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은 위안화 절하에 따른 금융시장의 급변에도 불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뉴질랜드 역시 금리를 인하했다. 일본도 확장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결국 글로벌 국가들에 의해 높은 달러 가치가 유지되어 미국의 구매력이 올라가고 소비회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제 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한국의 수출 구조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출 지역이 중국에 집중된 수출주도형 한국경제는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중국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내수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내수 활성화는 무역적자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 회복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크게 부각된 것은 중국에 집중된 수출 구조가 주요 원인이다. 2000년대 이후 최근까지 한국경제는 중국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했다. 이에 중국으로의 수출 품목은 중간재에서 시작해 소비재로 확대됐다. 그러나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는 동안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에는 소홀했다.

선진국 시장은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향후 국민소득이 높아진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제품을 먼저 테스트 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선진국 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는 것이 향후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후 구매력 상승과 이에 따른 소비 증가로 성장의 기회가 큰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장기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진 중국에서도 소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기른다는 차원에서 현시점은 적극적인 대미 수출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미국 금리인상을 한국의 수출 경쟁력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