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혁신본질 이해하고 있나" 비판…회동 제안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5.09.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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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강행처리에 발목잡힐 것…중앙위 열더라도 안건처리 말아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열린 '안-PARK 토크콘서트'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2015.9.13/뉴스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열린 '안-PARK 토크콘서트'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2015.9.13/뉴스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는 15일 "16일 중앙위 개최해 반드시 안건을 처리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 대표직을 연계하면서까지 공천룰 통과에 집착하는지 알 수없다"고 문재인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기와 혁신의 본질에 대한 공통인식 이끌어낼 수 있다면 오늘 중이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문 대표의 반응이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앞서 13일 문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중앙위 연기, 재신임 투표 취소와 지역별 혁신간담회 개최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이에 14일 밤 '답글'을 써서 중앙위 일정변경이나 재신임 취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고 혁신에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혹시 혁신논쟁 권력다툼으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라면 혁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16일 중앙위를 연기하거나 열더라도 그날 안건처리는 하지 말고 당원·국민 여론조사 등 재신임 투표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날 중이라도 문 대표를 만날 뜻이 있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초점은 탈당이나 신당 창당처럼 외부로 눈을 돌리기보다는 혁신경쟁을 통해 당 내부를 혁신하고 동시에 주도권도 잡아 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 것 혁신논쟁을 해서 당을 신뢰받는 당으로 바꾸자는 것인데 재신임 문제가 되면 당을 어떻게 혁신할 거냐가 아니라 권력투쟁으로 이슈가 옮아간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제안한 낡은 진보 극복, 새로운 인재영입 등에 대해 문 대표가 '답글'에서 '혁신위가 다룰 수 없는 영역'이라고 했다며 "본질적 문제를 다룰 수 없으면 혁신위란 단어를 써선 안되고 '육참골단'도 사용해선 안 되는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표가 기존의 혁신안도 실천되지 못한 채 지금의 혁신안에 연결되고 있다고 말한 데엔 "그많은 혁신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선거에서 지고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지 생각해보셨는지요"라며 "이 당의 본질적 문제, 금기시된 병폐를 정치적 이해, 진영논리나 온정주의때문에 다루지 못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라고 물었다.


또 "혁신 본질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정치일정은 강행한다고 하는 것은 혁신이나 통합 관점에서 모순된다"며 "대화와 타협의 의사가 없다는 말씀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강행처리하면 의도를 많이 궁금해할 것이고, 당장 계파대결에서 이길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문 대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논란 속에 공천안이 통과된들 당 지지율이 갑자기 올라갈리 만무하고 총선전망이 밝아질 리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와 별개로 불신과 갈등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며 "무엇이 합리적 방법인가, 무엇이 당을 하나로 모으고 총선승리 가져올 길이겠나 대표님의 숙고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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