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그룹 '뉴스테이' 본격 진출… 주택임대사업 확대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신현우 기자 2015.09.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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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지에 임대주택 개발, 정부 촉진지구지정 사업지원… 주거서비스에 계열사 역량 집중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롯데그룹이 박근혜정부의 대표적 중산층 주거안정대책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그룹이 수도권에 있는 계열사 유휴부지에 직접 장기임대주택을 짓고 임대관리에서 주거서비스까지 모두 책임지는 방식이다.

정부는 해당 부지를 용적률 등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해 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일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 위치한 롯데푸드 공장부지(1만5000㎡)를 포함한 5개 내외의 부지를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말 관련법(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공급촉진지구 예정지로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지구 지정할 계획이다.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저리의 기금지원은 물론 용적률과 건폐율을 법적 상한까지 적용받는다. 롯데그룹은 해당 부지의 지구 지정이 완료되면 500가구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등 장기임대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시행은 롯데자산개발이, 시공은 롯데건설이 담당한다. 준공 이후 임대관리는 롯데자산개발이 최소 10년 이상 책임임차(마스터리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롯데그룹은 롯데푸드 공장부지 외에 서울 금천구 가산동 후지필름 부지 등을 뉴스테이나 일반임대주택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유휴부지가 아닌 공공·민간택지를 매입해 뉴스테이 등을 개발하거나 민간임대주택을 장기임차해 주택임대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롯데건설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모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뉴스테이(612가구)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지난달 롯데자산개발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들어설 239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10년 이상 책임임차해 임대관리업무를 맡기로 했다.


롯데그룹이 뉴스테이 등 아직 시장초기인 주택임대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저금리와 전세난으로 월세시대가 빠르게 도래하면서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롯데카드·롯데렌터카·롯데로지스틱스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주택임대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다.

실제 롯데그룹은 자체 개발 및 임차로 보유한 임대주택에 계열사의 상품 및 용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을 수립하고 적용 방법을 모색 중이다. 임차인에게 주거공간뿐 아니라 생활용품 구입 및 렌탈, 이사, 금융서비스까지 맞춤형 종합주거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미래 성장성과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높다고 보고 주택임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테스트베드를 거쳐 실제 사업성 등을 분석하고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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