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덕훈 수은 행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수출입은행
삼성중공업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의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 등을 지원하고, 수출입은행은 인사·노무·재무 등 경영 전반을 총괄 담당하는 형태다.
현재 삼성중공업과 수출입은행 간에 논의된 협력방안으로는, 삼성중공업이 영업망을 활용해 성동조선의 신규 선박 수주를 발굴하는 한편 성동조선과의 외주계약으로 선박 블록 등 일감을 제공, 안정적인 건조물량 확보를 지원하는 내용이 있다. 아울러 설계 등 기술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삼성중공업이 실질적으로 성동조선해양에 도움을 주는 부분은 '삼성' 브랜드를 통한 영업과 함께 일부 기술 및 경영 노하우에 국한될 전망이다. 오히려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의 블록을 납품 받으며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덕훈 수출입은행 행장 역시 "삼성중공업에 위험이 전가되는 부분은 수은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연내 성동조선의 유동성 부족에 대해서도 수은이 책임질 것"이라고 말해 삼성중공업에 부담을 줄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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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 모두 향후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번 경영협력 협약은 4년을 기본으로 맺었으며 이후 3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붙었다. 업계에서는 7년이 지난 뒤 삼성중공업이 정상화된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상선부문 포트폴리오를 넓힐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에 이덕훈 행장은 "수은이 성동조선을 계속 껴안고 있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고,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 시켜서 주인을 찾아주는 게 구조조정의 기본방향"이라면서도 "이번 협약에서 인수합병 내용은 다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 역시 "현재는 성동의 경영정상화에 집중해야한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