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으로 사라진 다음 서비스는?…사명변경 예정된 수순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5.09.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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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올 들어 다음클라우드·마이피플 등 종료 결정… 모바일 신사업·카톡플랫폼화 역량집중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결정한 다음카카오 (48,600원 ▲100 +0.21%)의 사업 재정비 작업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모바일 신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주요 타깃은 합병 이전 다음이 운영하던 서비스였다.

다음카카오가 올 들어 정리한 주요 서비스는 다음클라우드(12월 종료)와 다음뮤직(6월 종료), 마이피플(2016년 2월 종료), 키즈짱(5월 종료), 카카오픽(5월 종료) 등 5종으로 이 가운데 카카오픽을 제외한 4종이 다음의 서비스다.



다음카카오는 해당 서비스에 대해 운영비용이 과다하게 투입됐고, 모바일로의 전환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중단했다고 밝혔다.

기존 이용자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중심으로의 사업 재편을 늦추지 않았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다음 서비스는?…사명변경 예정된 수순
핵심은 모바일 신사업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플랫폼화다. 3월 출시 직후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는 업계 1위로 떠올랐고, 다음카카오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비케이션 앱 '김기사' 개발사인 록앤올을 626억원에 인수했다. 고급택시(10월 출시 예정)를 신호탄으로 카카오택시를 활용한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 신사업을 검토 중이다.

국내 월간이용자수(MAU)가 3866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의 모바일 플랫폼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카카오톡에 △동영상 콘텐츠인 '카카오TV' △영상통화 '페이스톡' △검색 서비스 '샵 검색' △종합 콘텐츠 플랫폼 '채널' △특가 쇼핑 '핫딜' 등을 추가했다. 이 밖에 비밀채팅, 오픈채팅 등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카카오톡에 넣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시 카카오톡을 핵심 창구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이용자 기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사명 변경에 대한 전망이 흘러나온 바 있다. 카카오톡 5.0 업데이트 홍보 동영상에 다음카카오에서 다음을 제외한 카카오만 등장하는 로고가 등장했기 때문. 당시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브랜드를 활용한 서비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가 다음 색을 빼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의 신임 단독 대표 내정 역시 모바일·카카오 중심의 조직 재정비를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다음카카오 고위관계자는 "모바일 시대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다음에 대한 미련이 있을 수 있지만, 아쉬움을 떨쳐내고 변화를 맞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사명 변경과 임 대표의 선임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는 합병 1년 만인 10월부터 카카오로 새롭게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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