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은 공모규모가 큰 만큼 상장 주관사를 따내면 많은 수수료를 받아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가져가는 돈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입되는 인원, 시간 등을 생각하면 사실상 ‘서비스’ 수준입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특히 롯데그룹은 수수료를 싸게 책정하기로 유명합니다. 지난해 7월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발행 당시 주관사단에 0.09%의 수수료율을 제시해 IB업계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업계는 호텔롯데의 수수료율도 1%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증권사들이 낮은 수수료를 받으면서까지 주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호텔롯데 IPO로 롯데그룹과의 거래가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호텔롯데 이후에도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의 계열사 IPO가 남아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한 가능한 호텔롯데의 계열사를 20여곳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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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뿐만 아니라 향후 롯데그룹에서 실시하는 회사채 발행 등에도 주관사로 참여해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또 높은 상장 실적(트랙레코드)을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높은 상장 실적은 이후 다른 기업의 IPO 주관사 선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IB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IPO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익"이라며 "롯데그룹과의 관계를 위한 포석으로 보면 된다"고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