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진정 찾은 증시..급반등 피로감이 변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5.08.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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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공포감이 확산되며 추락하던 국내 증시가 진정을 되찾았다.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장중 1800.75(24일)까지 하락하며 위기감이 만연했지만 1800선을 저점으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선 다음주 국내 증시가 단기 급반등에 따른 피로감과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주요 변수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 다음주 초반 국내 증시는 이번주 저점대비 14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쌓인 피로감이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중국 증시 급락으로 인한 리스크가 완화 등 대외 변수에 힘입어 반등을 이뤄냈지만, 아직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세는 나타나지 않고 수급 측면에서도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이번주 월요일까지 급락한 뒤 초기 반등에 나서면서 급등하는 모습이 연출됐지만 다음주에는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동안 증시의 흐름을 보면 급락 뒤 초기 반등 이후 한 차례 정도 조정이 나오고 그 다음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오는 9월 중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전망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또 금리인상 여부 그 자체보다 시장에서 그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도 눈겨여볼 필요가 있다.

나중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만약 금리인상을 연기하더라도 이를 세계 경제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반대로 미국 경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신흥국 증시를 위한 조치라고 평가할 경우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도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다. 외국인은 이달 4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코스피시장에서 '팔자'에 나섰는데,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4조1317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474억원으로 다소 매도세가 주춤해진데다 무섭게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1199원을 고점으로 1173.60원까지 하락하면서 앞으로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중국 증시가 정부의 잇따른 정책적 대응에 힘입어 3000선을 회복하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점도 국내 증시 수급에 다소 숨통을 트이게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의 거센 자금 이탈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영향으로 신흥국에 유입됐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흘러가는 투자자산의 재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았다고 볼 경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도 그 강도가 약해질 것이란 진단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핵심변수인 중국 증시 폭락과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점차 변곡점에 가까워지면서 앞으로 외국인 매도 강도와 지속성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구나 최근 발표한 미국의 소비 및 투자, GDP(국내총생산) 등 경기지표가 호조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미국의 제1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더해 위안화 절하 효과까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부진했던 중국 수출 지표도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중혁 팀장은 "중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과 전년에 좋지 않았던 국내 산업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4분기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은 우호적"이라며 "또 원/엔환율이 단기간에 100원안팎 오르면서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까지 고려할 경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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