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전지' '삼성정밀화학-고부가 정밀화학' 사업 강화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강기준 기자 2015.08.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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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삼성정밀화학, 삼성SDI에 전지사업 넘기고 삼성BP지분 인수

조남성 삼성SDI사장(사진 왼쪽)과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사진제공=각 사조남성 삼성SDI사장(사진 왼쪽)과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사진제공=각 사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이 전지소재사업과 보유 계열사 지분을 맞교환하며 사업 재편에 나섰다. 삼성그룹이 올해 4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매각을 완료 한 후, 내부 화학 사업을 재정비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전지사업을 강화하고, 삼성정밀화학은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I는 28일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사업을 187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양수 대상은 전지소재 R&D(연구개발) 설비와 특허권, 인력, 에스티엠(STM)의 지분이며 양수 예정일자는 다음달 16일이다.



에스티엠은 2011년 5월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 코교(TODA KOKYO)가 합작해 설립한 2차 전지 양극활물질 제조 기업이며, 기존 주주는 삼성정밀화학(지분율 58%), 토다 코교(TODA KOKYO)(28.2%), 삼성SDI(13.8%)였다.

삼성SDI는 세계 전기차 시장 확산 추세에 맞춰 전지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 사업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올해 2월 오스트리아 마그나사(社)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사업에 이어 이번에 소재 부분을 인수하면서, 배터리 관련 소재·셀·모듈·팩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삼성정밀화학도 이날 삼성SDI (434,000원 ▲13,000 +3.09%)가 보유한 삼성BP화학 지분 29.2%를 819억원에 전량 인수해 지분율을 49%까지 끌어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BP화학은 삼성정밀화학, 삼성SDI와 영국 브리티시페트롤(BP)사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나일론과 페트병 원료로 쓰이는 초산을 주로 생산한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외형적 성장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공장이 모두 울산에 위치해 있어 인적·기술적 교류, 구매, 영업, 생산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수원에 위치한 전자소재 연구단지내 연구동 및 관련 구축물은 삼성전자에 953억원에 매각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번 사업양도와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된 투자여력을 활용해 친환경 그린소재 사업과 셀룰로스 유도체, ECH(에폭시 수지원료) 등의 고부가 정밀화학 사업을 전략적으로 강화 및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정밀화학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메셀로스와 애니코트의 설비를 각각 60%, 130% 증설했다. ECH와 가성소다 설비 역시 각각 100%, 60%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KIST유럽에 기술센터(T/S센터)를 설립하고 유럽사무소를 법인화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하고, 그린소재 제품의 신규용도 개발을 확대해 시장규모를 넓혀 갈 계획"이라며 "고부가 정밀화학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정밀화학 분야의 글로벌합작과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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