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투자 확대로 일자리 늘린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5.08.31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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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등 대규모 투자+청년 일자리 확대...경제 활성화에 기여

#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청년 실업률은 9.4%였다. 전체 실업률 3.7%의 2.5배였다. 6월에는 청년 실업률이 10.2%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래 가장 높았다.

청년 실업률은 2012년 9%, 2013년 9.3%, 지난해 10%로 매년 상승해왔다. 구직단념자도 상당하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층(15~29세) 중 일할 의지가 없고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비중은 15.6%(2013년 기준)였다. OECD 회원국의 평균(8.2%)보다 7.4% 포인트 높은 것으로 터키(24.9%)와 멕시코(18.5%)에 이어 3번째다.



이처럼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등 경기가 침체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투자 통해 일자리 창출=가장 최근에 투자를 발표한 SK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장비투자 및 2개의 신규공장 증설 등에 46조를 투입한다. 에너지화학·정보통신 분야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어려울 때 기업이 앞장서서 투자를 조속히 집행하고, 계획보다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며 "제가 앞서 풍상을 맞을 각오로 뛰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고덕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하고 공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공장에 오는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000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은 또 호텔신라 면세점과 신라스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2·3공장 증설, 에버랜드 파크호텔 등 신규 투자를 통해 2017년까지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81조원 투자할 계획을 지난 1월에 공개했으며 올해 11조2000억원을 R&D(연구개발) 및 생산성 향상 등에 집중적으로 쏟아 넣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위치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P9) 증설에 1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또 매년 OLE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늘려 오는 2018년까지 총 10조 원 이상의 투자를 결정했다.

◇고용 디딤돌로 협력사까지 인력 채용 확대=대규모 투자와 함께 각 그룹들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향후 2년간 1000억원 규모로 총 3만명에게 청년 일자리 및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일자리 종합 대책'을 지난 17일 내놓았다. 특히 삼성은 협력사 취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 3000명의 취업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 고용 디딤돌'이란 협력사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3000명을 선발해 3개월은 삼성에서 직무교육을, 3개월은 협력사에서 인턴십을 거친 후 삼성 협력사에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추후 삼성 계열사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 역대 최대규모인 9500명을 채용하고 2016년부터 3년 동안 채용 규모를 늘려 연 평균 1만2000명씩 3만6000명을 뽑기로 했다. 인턴직 제공이나 협력업체 취업 알선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에 직접 채용하는 방식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그룹은 3년간 1200억원을 투자해 1만2000명의 청년 취업과 창업 지원에도 나선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사와 협력사에 입사할 수 있도록 했다.

SK는 앞으로 2년 동안 4000명 인재 육성, 2만명 창업교육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LG도 사회맞춤형 학과 운영 확대 등을 연계해 지방인재 고용 대책을 내놨다.

한화그룹도 올 하반기 고용을 상반기보다 2배 가까이 늘리는 등 2017년까지 총 1만7569명을 채용한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2958명)보다 2771명 많은 5729명을 뽑기로 했다.

포스코는 철강 경기가 부진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6400명의 직원을 그대로 뽑고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300명, 총 1500명에 대한 추가 일자리를 지원키로 했다.

GS그룹은 지난해 32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400명이 늘어난 36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1천900명을 채용하는 등 올 하반기부터 2017년까지 계열사별로 9700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수 인재를 찾기 위해 하반기 10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하반기 채용에 들어간다. 효성도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집중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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