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환율 방어 위해 美국채 매도"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5.08.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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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이번달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직접 혹은 벨기에와 스위스 에이전트를 통해 미국 국채를 팔았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미국 당국 관계자들과 채권 매도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도 했다. 그러나 매도 규모에 대해선 함구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위안/달러 고시환율을 5%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위안화 약세를 가속화했다. 이후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시장에 달러를 대거 풀었다. 이때 풀린 달러 자금이 미국 국채를 팔아 마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7월 기준 지난해에 비해 7.9% 떨어진 3조6500억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28명의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시장 개입을 지속하면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올해 말까지 한달에 약 400억달러씩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자금을 정확히 얼마나 투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소시에떼제네럴은 인민은행이 지난 2주간 미국 국채를 포함해 최소 1060억달러의 외환을 소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국 채권 규모는 약 1조4800억달러다.

한편 중국발 쇼크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미국 국채금리 하단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도 지난 26일 자신이 소속된 야누스캐피털의 공식 트위터에 "중국이 미국 국채 장기물을 파는 게 아니냐"고 적었다.


최근 중국 금리가 폭락하면서 안전자산 심리가 일면 보통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채권가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국 국채금리는 이와는 반대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전날(26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0.01%) 상승한 2.17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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