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7월 15일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울산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중앙쟁대위 출범식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지급한 급여 총액은 8991억186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896억8745만원(11.08%) 늘어났다.
이는 해를 넘겨 올해 2월에야 타결된 '2014년도 임단협'에 따른 결과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해당 임단협에서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반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정연장수당과 함께 생산직에게 적용되는 변동연장수당의 기준금액이 달라졌다. 아울러 연·월차 수당 역시 통상임금 기준으로 산정이 되며 금액이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3년 동안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는 기본급 인상을 계속해왔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5만800원(2.5%), 2013년 3만500원(1.64%), 2014년 3만700원(2.0%)의 기본급을 인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2.2%, 2013년 1.3%, 2014년 1.3%였다.
지속적 임금인상에 따라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개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매출 25조550억원을 기록할 당시 인건비는 2조1160억원 지출해 8.45%의 비율이었다. 2013년에는 24조2827억원 대비 2조682억원(8.52%), 지난해는 23조4635억원 대비 2조3226억원(9.9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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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매년 늘어나는 기본급에 따라 현대중공업 인건비가 늘어났는데, 통상임금 관련 판결 및 노사 합의사항은 그 부담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번 임단협에서 사측이 제시한 임금동결안도 사상 최악의 조선업 불경기 속에서 노조 역시 고통을 분담해달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대외적 불황 외에도 경영진의 판단 오류 등으로 회사가 위기에 처했는데, 노동자의 피땀만 쥐어짜는 방식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호황기에 현대중공업이 쌓아놓은 유보금 등을 활용해 (사측이) 대화에 나서야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