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2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60포인트(1.14%) 상승한 1915.69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는 이날 1912.42(+0.97%)로 출발하며 장 시작과 동시에 19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북한 측의 대화제의로 대북리스크가 급격히 해소되며 지난 25일부터 코스피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함께 터닝포인트를 맞는 국면이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72.90포인트(3.9%) 급등한 1940.51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619.07포인트(3.95%) 오른 1만6285.51로 마감했다. 이는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상승세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91.05포인트(4.24%) 급등한 4697.54로 거래를 마쳤다.
이 처럼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미국이 금리인상을 지연할 경우 국내 시장에도 호재라는 분석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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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익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위원은 "현재는 연준만 확신하고 투자자들은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연준이 금리인상을 강행한다면 또 한 번의 패닉이 나올 수 있어 지금은 올리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난 6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띄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신흥국 시장이 흔들려왔다"며 "미국이 금리인상을 미룰 경우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지연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금리인상 자체가 미국 경기가 회복됐다는 신호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미룬다는 것은 결국 글로벌 경기 둔화를 입증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9월에 올리되 속도나 강도를 최대한 완만하게 가져가는 게 시장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영준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상이 지연된다고 할 경우 결국 연준이 정책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라며 "시장을 정상화시키고 있는 과정에서 개념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위험 회피성향이 더 강해져 신흥 시장 자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의 눈은 이제 스탠리 피셔 FRB 부의장의 입에 집중돼 있다. 이날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잭슨홀 미팅이 개최되는데, 피셔 부의장이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 연설을 펼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피셔 부의장의 발언이 핵심 '와일드카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윌리엄 리 씨티 북미 대표는 "피셔 부의장이 (상품 및 에너지 가격 약세와 달러 강세로 인한) 일시적 하방 압력이 미국 내 물가와 임금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신호를 보낸다면 이야말로(금리인상 전망을 뒤집을) 빅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