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인터넷銀 후보군… 인터파크도 참여 선언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5.08.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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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인터파크 '중금리 대출시장'·다음카카오 '모바일 플랫폼 기반 新개념 서비스' 구상 중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달여 앞두고 유력 후보 컨소시엄들의 윤곽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KB국민은행-다음카카오 진영에 이어 인터파크 진영도 참여 주주사들을 잠정 확정하고 사업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것. 또다른 후보군인 KT-교보생명-우리은행 진영도 조만간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 짓고 경쟁 레이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터파크-SKT-NHN엔터, 인터넷전문銀 사업권 도전 선언



26일 인터파크는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 등 7개사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주요 업체들 외 중소 ICT업체를 컨소시엄에 추가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삼성동 인터파크 본사에 각사별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TF인력으로 구성된 추진단을 구성해 예비인가 신청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KT도 교보생명, 우리은행 등 다른 대주주들과 함께 컨소시엄에 합류할 IT 및 금융, 결제업체들을 대상으로 막판 조율과정을 거치고 있다. KT는 늦어도 다음주까지 참여사를 최종 확정 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 교보 진영 '중금리 대출' 타깃 Vs 다음카카오 진영 '모바일 플랫폼' 연계

유력 후보군들의 사업모델도 가시화되고 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고객이 돈을 쓰고, 모으는 모든 생활영역을 포괄하는 '디지털 라이프 뱅크(Digital Life Bank)'를 표방한다. 예컨대 금융상품 이용자에게 인터넷 상거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혜택을 주는 '토털 서비스'를 통해 고책층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들이 노리는 진짜 핵심 타깃은 중금리 대출 시장이다. 인터파크는 SK텔레콤 등 산업별 1위 업체들이 보유한 3000만명 분량의 빅데이터를 이른바 '금융형 빅데이터'로 가공할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방대한 정보를 토대로 기존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돈을 쉽게 빌리지 못하는 중소기업, 서민층에 적합한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

KT 컨소시엄도 사실상 중금리 대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 교보생명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KT는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ICT기술, 금융권 노하우를 활용해 사각지대에 놓인 중금리 대출시장 고객군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KT는 유무선 가입자 거래 정보와 금융 계열사인 BC카드의 가맹점 결제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 정보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과 손잡고 일찌감치 사업모델 구상에 나선 다음카카오는 기존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CT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과 금융 서비스간 원활한 연계를 위한 IT시스템 구축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발주자로 나선 벤처연합체 500V는 아직 가시적인 사업모델을 갖고 있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선공제회 측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논의를 진행 중인 500V는 핀테크 기반의 새로운 금융 사업모델을 개발해 최소비용으로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그림 정도만 그린 상태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올해 12월 중 인가요건에 부합하는 1~2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업체들이 2016년 상반기께 본인가를 받으면 이르면 내년 중으로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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