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비자금 조성 의혹' NH개발 사무실 압수수색(상보)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2015.08.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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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사진=뉴스1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사진=뉴스1


농협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NH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19일 오전 9시쯤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있는 NH개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비자금 조성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NH개발에서 협력업체인 H건축사로 이어지는 하청 거래 과정에 수상한 자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H사가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공사비를 부풀려 만든 비자금이 NH개발을 거쳐 최원병 농협중앙회장(69)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H사 실소유주 정모씨(54)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비자금 조성에 핵심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H사에 최 회장의 동생이 고문으로 재직 중인 만큼 검찰은 정씨와 최 회장 사이 유착 관계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H사는 최 회장이 취임한 2007년 이후 여러 건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동생은 고문으로 있으면서 거액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검찰은 리솜리조트 그룹에 대한 농협은행의 대출 과정도 확인 중이다. 농협은행은 리솜리조트가 자본 잠식에 빠진 2005년을 기점으로 대출액을 급속히 늘려 총 1649억원을 대출해줬다. 리솜리조트는 이 가운데 14%인 235억만 상환해 검찰은 이를 '특혜대출'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최 회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동지상고를 졸업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년 후배다. 이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던 2007년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돼 'MB맨'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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