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폭행·취업특혜…'곤혹' 새누리에 '자성 목소리'

뉴스1 제공 2015.08.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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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및 국회 윤리기구 역할 강화 요구
의원 특권내려놓기 법안 시급 처리 약속도

(서울=뉴스1) 서상현 기자 =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정협의를 마친 후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8.18/뉴스1 © News1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정협의를 마친 후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8.18/뉴스1 © News1


성폭행 논란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심학봉 의원 사태에 이어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새누리당이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20대 총선까지 7개월여 남은 이 시점에 '성(性)누리당' 오명이 되살아난데다, 고용절벽에 마주선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노동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자당 의원의 자녀 취업특혜 논란이 일면서 동력에 누수가 생긴 탓이다.



판사 출신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를 맡고 있는 홍일표 의원은 19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그렇찮아도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이렇게 처신에 문제가 생겨 국민이 크게 실망하는데 대해 국민의 대표로서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사법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 협조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이 일을 계기로 정말 (의원들이) 정신 재무장을 해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밖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진 않지만 당내 의원들도 잇따라 터진 비도적적 사태에 대해 비애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쇄신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던 한 초선 의원은 "부끄럽다는 차원보다 더 큰 차원에서 어떤 모멸감, 비애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면서 "표에 민감한 우리로선 솔직히 타인의 청탁은 거절하기 힘들어도 자기의 문제는 입 밖으로 내기 힘든데 (자녀 취업과 관련한) 일이 터져 참 고역이다"라고 했다.

다른 한 의원도 "청년들은 일자리를 달라고 아우성인데 우리들(의원들)이 '계급의 고착화'에 나서고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면서 "노동개혁을 하자고 해놓고 '나 빼고(But me)' 하자면 그게 국민에게, 또 노동계에게 설득이 되겠느냐"고 했다.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딸 취업 청탁 의혹에 이어 '갑질' 불똥이 자당에 튀자 당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 강화와 국회 윤리특위의 역할 재조명 요구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지난 7월 2기 당직 개편에서 당 중앙윤리위원장을 따로 임명하지 않은 상태여서 당 윤리위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장을 곧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경대수 중앙윤리위원장은 현재 충북도당위원장이고, 당 윤리위 소속 윤리관인 김제식 의원은 충남도당위원장이어서 당직이 겹치는 문제가 생겨 김 대표의 후임자 임명이 시급한 형편이다.

앞서의 홍 의원은 "국회 윤리특위가 국회의 자정기능을 하는 곳임에도 의원들의 막말, 품위 손상 등에 대해 징계 처리를 거의 못하고 있다"면서 "국회 윤리특위를 분명히 가동해 스스로 징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도 이날 자녀 취업 청탁 등 연이은 '국회의원 갑질' 논란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정당 산하 및 국회 윤리기구의 개선을 촉구했다.

인 전 위원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자꾸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일벌백계가 부족해 과거 일들이 유야무야 넘어갔기 때문"이라면서 새누리당 윤리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심판원 등 정당 윤리기구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들이 상임위에 많이 계류돼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권 내려놓기와 관련된 법안은 여야가 합의되는 대로 신중히 처리를 해야 된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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