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주택시장엔 호재만 있나요?"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5.08.17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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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주택시장엔 호재만 있나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

투자의 기본원칙으로 부동산시장에서도 통용되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에선 이 같은 기본원칙이 무시된다. 과열된 분위기에서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가 하면 업자들은 상투 끝은 아직 멀었고 여전히 호재가 많다는 말로 유혹한다.

하지만 이 같은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엔 어려움이 있다. 분양권 호가가 크게 빠졌지만 폭탄 돌리기가 여전하고 중국경기 둔화와 위안화 절하,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위기 등 글로벌 경제시장은 악재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이런 이슈들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택시장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 부동산시장 폭락으로 이어져 몇 년간 고생했으며 지금도 그 여파가 남아있다.

부동산 경기지수만 보더라도 위험을 알 수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8월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는 101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정책 변화 등이 수요자의 경제적 부담과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주택시장 회복세를 위협하는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각종 경고도 무시한 채 업체들은 공급에 적극 나선다. 악재로 인해 주택시장이 더 꺼지기 전에 교란된 시장을 기회로 이용하자는 전략인 듯싶다.

시장을 무시한 무차별 공급으로 미분양은 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전달(2만8142가구) 대비 21.1%(5926가구) 증가한 총 3만4068가구로 집계됐다.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전달보다 증가했다.

이처럼 현재 부동산시장은 다소의 위험을 안고 있음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여전히 각종 교란행위가 나타난다.


가격하락을 동반한 시장침체는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불법전매 등 시장교란 행위를 근절할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개인들은 누구를 믿기보다 냉정함을 유지하고 기본원칙 하에 시장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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