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형식의 대학 프로그램이 직무능력 중심 시대의 바람직한 형태가 되겠지만, 아직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경력기술서에 쓸 만한 직무적인 배움을 가질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지금 당장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는 실제로 직무와 상관있는 것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돈을 벌었던 경력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경력기술서보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 모임 동아리 등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경험기술서가 더 현실감 있는 서류임에 분명하다.
여러가지 사정상 적어도 향후 2~3년 정도는 경력기술서보다는 경험기술서가 현장에서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력기술서와 경험기술서의 이분법적인 구분은 취준생들을 함정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경험기술서와 경력기술서의 간단한 비교표를 다시한번 보자.
경험기술서는 소재가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것이므로 주제 역시 개인적인 것으로 흐르기 쉽다. 가령 자신이 누구보다도 인내심이 많다든가 신중하다든가 반대로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등으로 말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경험기술서 역시 직무와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직무와 적합한 성품을 강조하는 식으로라도 이야기가 흘러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영업직에 지원하면서 신중하다는 성품을 강조한다면 때로는 과감하게 행동해야 하는 영업인의 자세로는 덜 적합한 특성일 수 있다.
경험기술서에서는 '자신의 경험들이 직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가 분명하게 강조돼야 한다. 자신의 장점이 드러나는 에피소드지만 결국에는 그런 것들이 직무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계획과 사고가 경험기술서에서 엿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NCS채용은 직무중심 채용이기 때문에 모든 소재와 주제의 방향성은 철저하게 직무로 향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결국 경험기술서에서도 강조돼야 하는 것은 개인의 경험을 통해 드러나는 장점과 특성이 아니라 직무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적합함이다.
◇이시한 교수는…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 졸, 박사수료, 現 전주대 객원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주) SH미래인재연구소 대표. 법학전문대학원 적성검사 LEET, 공직적성검사 PSAT,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적성검사M/DEET, 약학대학적성검사PEET, 대기업적성검사 등 적성검사 분야 모두에서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정상평가 분야에서는 전 분야를 통틀어 최고의 강사라는 의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14년 단 한 해 동안에 오프라인 적성검사 수강생이 1만50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