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잘 팔리는 바지락칼국수, 실은 가장 맛 없을 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5.08.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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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삼시세끼 아빠의 제철집밥'…요리하는 아빠가 전하는 건강한 제철 식재료 이야기

/사진=들녘 제공/사진=들녘 제공


8월은 조개가 가장 맛없는 시기다. 바지락, 가무락조개, 꼬막 등은 모두 산란을 마친 후여서 맛과 영양이 그야말로 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바지락칼국수는 7월~8월에 가장 많이 팔린다. 이 시기 바지락은 살과 맛이 다 빠져 바지락만 가지고 제대로 된 국물 맛을 내기 힘들다.

정크푸드를 달고 사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전국을 뒤지며 제철재료를 연구한 저자는 한 여름 제철재료로 바지락보다 코끼리조개와 뱀장어과 어류들을 권했다.



전복을 제외하고 패류의 맛이 가장 떨어지는 8월, 유일한 제철 조개류가 바로 코끼리조개다. 살캉한 식감과 달큰한 맛으로 고급 식재료에 속한다. 코끼리조개 수관을 살짝 데쳐 썰어내면 훌륭한 안주가 된다. 나머지 부위는 된장찌개에 넣으면 별미다.

뱀장어, 붕장어, 갯장어 등 장어과 어류들은 한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평가 받는다. 뱀장어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등 영양이 가득해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과 힘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뱀장어는 산란를 위해 바다로 떠나기 전 두세 달 강어귀에 머무는데 이때가 여름이다.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 전라북도 남원시의 풍천이 바로 그곳이다. 한여름 풍천에서 잡힌 장어가 맛과 영양에서 가장 뛰어난 이유다. 잘 손질 된 장어를 팬이나 석쇠에 구워 밥상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또 다른 별미 해산물인 대하는 8월부터 '가을대하'로 팔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때 판매되는 것들은 대부분 양식한 흰다리새우다. 자연산 대하는 9월쯤 돼야 가장 살이 부드럽고 맛있다.

저자는 오랜 무더위에 지쳐 있을 때일수록 먹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어도 하루 한 끼는 따뜻하고 영양 많은 제철음식을 준비하고 냉국 등 시원한 성질의 찬이 올라올 때는 밥이라도 따뜻하게 지어 먹어야 한다고 권했다. 차가운 것과 따뜻한 음식의 균형이 맞아야 마지막까지 탈 없이 여름을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통 요리서적이 조리법만 다룬 것과 달리 이 책은 매달 '맛과 영양이 절정인'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고 있다. 제철식재료를 어떻게 조리 해야 가장 맛있는지, 매달 삼시세끼 밥상은 어떻게 차리면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전하고 있다.


◇'삼시세끼 아빠의 제철집밥'=송영섭 지음. 들녘 펴냄. 460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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