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철우 정보위 간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15.8.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은 야당의 요구 중 들어줄 수 있는 것은 이미 들어준 상황이라며 야당이 기술간담회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최소한의 자료가 제출되지 않는 한 기술검증 간담회는 의미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국정원의 자료 제출 미흡을 이유로 6일 예정된 기술간담회에 불참키로 하는 것을 두고 "이번 사건을 정략적으로 장기화하려는 나쁜 의도가 없길 바란다"며 "국정원은 대한민국 안보의 최일선을 지키는 정보기관이다. 정파적 이익을 위해 국가기밀이 공개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의 이익을 위한 국회 활동에 전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답변을 하지 않은 하드디스크 원본과 미삭제 데이터 용량 및 목록의 경우, 원천적으로 로그파일로서 줄 수 없다는 것이 정보위 회의 때부터 일관된 우리의 입장"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국가정보기관에 대한 원본을 내놓으라, 로그파일을 내놓라는 것은 어느 나라에도 있을 수 없는 문제"라며 "국민정보지키기라는 명분으로 국가정보를 파헤쳐 국가정보기관을 무력화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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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국정원 기술 간담회는 국가안보상 자료를 못 내주는 것을 야당이 계속 제출하라고 해서 대치 상태로 흘러가는 상황"이라며 "야당의 전향적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지금 상태 그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해 이를 이유로 야당이 간담회에 불참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정보위 간사./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 신경민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아직 답이 오지 않은 것이 4개 있다"면서 "자료 제출 없는 깜깜이 진상규명쇼는 처음 2번으로 족하다. 또, '무조건 믿어달라'는 '합창 대회'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국정원에 자료 제출을 재요구한 것과 관련해서 "내일(5일)까지 답을 달라고 했지만 답을 할지는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6일까지 꼭 간담회를 해야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의혹을 풀기 위한 제대로 된 전문가 간담회를 위해서라면 기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는 앞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에서 6개 요구사항을 낸 것에 대해 국정원이 지난 금요일(7월31일) 밤 사실상 거부한다는 검토결과를 보내왔다"며 "최소한의 자료가 있지 않는 한 기술검증 간담회는 의미가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성준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문가 간담회 파행시 야당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 "최소한의 조치가 갖춰지지 않은 채 간담회에 임하는 것은 결국 국정원이 바라던 야당과 수많은 기술전문가들을 들러리로 세우는 꼴" 이라며 "오는 6일까지 자료를 제출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그 조건이 수용됐는지 여부에 따라 당 입장을 다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 모두 국정원 기술간담회에 참여할 전문가는 이미 내부적으로 정해둔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신 의원은 "이철우 간사가 자꾸 전문가 명단을 내놓으라고 하지만 전문가 명단은 이 사안에서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 "자료 제출이 본질이다. 자료 제출이 전제돼야 진상 규명을 위한 간담회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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