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 성상철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원장. 이들은 모두 의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60)를 내정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정 내정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원장을 거쳐 현재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 내정자가 복지부 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건국 이래 처음으로 의사 출신 인사들이 국민의 보건의료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의 수장을 모두 맡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제외하면 과거에는 행정가나 정치인들이 수장을 맡았던 자리도 모두 의료계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다만 정 내정자가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는 원격의료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와 의료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수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현영 의협 대변인은 "정 내정자가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할 것인지 파악이 되고 있지 않아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기관장들의 의사 쏠림에 대한 반대여론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의 경우 병원협회장 출신으로 그동안 병원의 입장을 대변해왔기 때문에 연간 50조원에 달하는 건강보험료의 건전한 집행보다는 병원 쪽 입장에 치우칠 수 있다는 이유로 임명 당시 반발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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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책을 두고 의료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의계가 반발할지도 주목된다. 의료계와 한의계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한의학 영문명칭 △천연물 신약 처방권 등의 의료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김지호 한의협 홍보이사는 "정 내정자가 의사라는 이유로 임명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의사들에 치우친 정책을 펼 경우에는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