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김창현 기자
'막장 드라마'같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한 싸늘한 여론에 18만 명 롯데 임직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게미쓰'라는 성씨를 붙인 낯선 일본 이름, 서로 일본어로 대화하는 오너 일가, 한국어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장남 등 숨기고 싶은 롯데그룹의 비밀이 공개되면서 직원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계열사 직원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어로 인터뷰한 후 롯데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치솟은 것 같다"며 "오너들은 경영권 확보가 중요하겠지만 직원들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회사 이미지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롯데를 일본 기업으로 치부하거나 불매운동을 거론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무늬만 한국기업에 국민들이 속아왔다"며 "롯데 물건을 구입하면 우리 자본이 일본으로 넘어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롯데 총수 일가가 한국어를 제대로 못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이런 회사가 국내 5위 기업이라는 사실도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요 계열사 매출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 "한국 롯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일본 롯데와는 경영이 철저히 분리돼 있고 자금 교류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