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래에셋, 광화문 '포시즌호텔' 3400억 리파이낸싱 추진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5.08.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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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순위 2800억·후순위 600억 다음달 만기… PF 대주단외 기관들도 관심, 조달금리 주목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옛 금강제화 부지에 위치한 미래에셋의 '포시즌호텔 서울' 전경. / 자료=다음로드뷰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옛 금강제화 부지에 위치한 미래에셋의 '포시즌호텔 서울' 전경. / 자료=다음로드뷰


미래에셋그룹이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옛 금강제화 부지에 위치한 '포시즌호텔 서울'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상환을 위해 34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포시즌호텔 서울은 지하 7층~지상 25층 연면적 6만6000㎡ 규모로 다음달 개관 예정이다. 317실의 객실에 고급 레스토랑과 연회장,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운영된다.



4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최근 광화문 포시즌호텔 서울 PF 대주단을 대상으로 리파이낸싱 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미래에셋은 2012년 호텔 개발을 위해 설정한 부동산펀드(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부동산펀드18호)를 통해 3400억원의 PF 대출을 일으켰다.

3년 만기인 이 대출은 선순위 2800억원, 후순위 6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다음달 말 만기 도래한다. 당시 외환은행·동부화재·현대해상·신한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조달 금리는 선순위 5%대, 후순위 6%대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량 투자물건이 부족한데다 포시즌호텔 서울이 광화문 한복판에 위치한 특1급 호텔인만큼 리파이낸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단 외에도 여러기관들이 이번 리파이낸싱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미 미래에셋이 일부 기관들과 PF 대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조달 금리다. 전문가들은 최근 3년 새 기준금리가 2.75%에서 1.50%로 떨어진 만큼 조달 금리도 최대 2%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메르스 여파와 공급과잉 논란 등으로 호텔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달금리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포시즌호텔 서울 주변에 웨스틴조선호텔, 롯데호텔, 플라자호텔 등 특1급 호텔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점도 부담이란 설명이다. 실제 메르스 여파로 호텔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호텔신라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6%, 27.8% 감소한 294억원, 152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포시즌호텔 서울 대주단 한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가 거의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니고 공급과잉 등으로 향후 실적을 예단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금리인하로 조달금리가 떨어지긴 하겠지만 3%대 상업용 부동산 수준 이하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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