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무기 고급지게 바뀌었네"…45년간 171종 무기 국산화

뉴스1 제공 2015.07.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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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창설 45년…세계적 수준 첨단무기 자체 개발시대 열어
단기 프로젝트성 연구개발 '한계'... 섣부른 명품무기 홍보로 불신 자초한 측면도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일 경기도 연천군 꽃봉 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6포병여단 822· 838대대 을미년 신년 군사대비태세 훈련에서 K-9 자주포와 K-55 자주포가 사격을 하고 있다. 2015.1.2/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2일 경기도 연천군 꽃봉 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6포병여단 822· 838대대 을미년 신년 군사대비태세 훈련에서 K-9 자주포와 K-55 자주포가 사격을 하고 있다. 2015.1.2/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군 당국의 국산화무기 개발을 주도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970년 창설 이후 지난 45년간 171종의 무기체계를 국산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ADD는 29일 창설 45주년을 맞아 그간 연구개발의 성과와 향후 보완 과제 등 자체 평가서를 내놓았다.



ADD는 지난 45년간 군 전력증강을 위해 기본 병기부터 고도정밀무기와 세계적 수준의 첨단 무기까지 독자적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K-9자주포와 기본 훈련기인 KT-1, 함대함유도무기인 해성, 군 위성통신 등 각 전장에서 운용중인 171종의 무기체계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1970년대가 기본병기 국산화의 시절이었다면, 1980년대 선진국 무기 개량·개발 단계를 거쳐 1990년대 고도정밀무기 독자개발과 2000년대 세계적 수준의 첨단무기를 우리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는 게 ADD측의 설명이다.

ADD는 아울러 북한 전역의 주요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유도무기 개발을 그간 주요 성과의 하나로 꼽았다.

2012년 4월 공개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비롯해 2013년 공개한 잠대지 및 함대지 순항 미사일이 대표적이다.


또 지대공 미사일에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추가한 ‘철매-2’ 개량형과 서해 지역에서 북한의 고속침투에 대응하기 위한 2.75인치 유도로켓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이같은 무기체계 개발은 안보적 측면 뿐 아니라 적잖은 경제적 효과도 창출했다.

기본훈련기 KT-1의 경우 페루와 터키, 인도네시아에 수출됐으며, K-9자주포와 K-2전차기술은 터키로, 함대함 유도무기인 해성은 콜롬비아로 각각 수출됐다.

올해 과학기술연구원(STEPI)의 분석에 따르면, 군은 지난 45년 간 국산화 무기 개발에 25조4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11.7배인 297조6000억원에 달한다.

3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철매-II" 개량형 지대공유도무기가 시험발사 되고 있다. ‘철매-Ⅱ’의 기본형은 중고도(10~15㎞)를 비행하는 적의 항공기를 요격하는 지대공유도무기지만 군은 이 기본형을 국내 독자기술로 개량해 15㎞ 이상 고도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이용한다. (국방부 제공) 2015.6.3/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3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철매-II" 개량형 지대공유도무기가 시험발사 되고 있다. ‘철매-Ⅱ’의 기본형은 중고도(10~15㎞)를 비행하는 적의 항공기를 요격하는 지대공유도무기지만 군은 이 기본형을 국내 독자기술로 개량해 15㎞ 이상 고도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이용한다. (국방부 제공) 2015.6.3/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다만 각 무기체계 개발 이후 이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작업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무기체계 고도화를 위해서는 각 무기체계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이 추진되어야 하고, 개발 이후 추가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발전시키지 못한 부분은 보완작업이 필요한다.

단기적 '프로젝트' 차원의 무기 개발은 무기체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ADD는 섣불리 '명품무기'라고 국민들에게 홍보하며 불신을 자초한 측면도 자신들의 과오로 평가했다.

K-21보병전투장갑차와 K-2전차, K-9 자주포, K-11복합형 소총 등은 '명품무기'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격발사고 등 품질 결함을 보여왔다.

ADD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미운오리 새끼를 백조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특히 개발자의 기술지원 책임범위를 설정하고 저비율 초도생산 개념 도입 등을 통해 발견된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도 필요할 것이라고 ADD는 지적했다.

아울러 2000년대 초반에 비해 과제당 투입 연구개발 인력이 3분의1로 줄어드는 등 수행업무가 과도해지며, 연구의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ADD가 차후 개선해나가야 하는 부분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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