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사냥꾼 - 실패할 시간이 없다'는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사무총장 자리에서 전세계 에이즈 대책을 이끌었던 벨기에 출신의 미생물학자 피터 피오트의 한 평생에 걸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다.
'참붕어의 작가별 취업면접'이라는 특이한 책도 나왔다. 온라인 세상에서는 패러디계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저자 참붕어는 "단 한 권으로 세기의 작가 n인의 작품세계를 느껴보라"며 본인이 쓴 책을 '청소년·취업생 강추 도서'라고 저자소개에 당당히 적는다.
영미권 작가도 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구직자 이야기'다. "최첨단의 시대이지만, 야만의 시대요. 부의 시대이지만, 곤궁의 시대다. 시민들이 밤새도록 일하는 동안 그들에게 주어질 푼돈이 저 남쪽 땅에서 자라고 있었다."
'병맛' 넘치는 글들이지만 읽다보면 각 작가들의 글쓰는 스타일을 다 파악할 수 있다. 웃음은 덤이다. '청소년·취업생 필독 도서'는 될 수 없지만 '강추 도서'는 충분히 될 만한 책이다. 공부하다 쉬는 시간에 읽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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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에 걸린 유럽-유럽연합, 이중의 덫에 빠지다'도 출간됐다. 독일의 정치사회학자로 2세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해왔으며 이번에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유럽연합(EU)을 들여다봤다.
그는 "덫에 갇힌 채 움직일 능력을 빼앗기고 탈출경로는 막힌 데다 덫을 풀려는 대리자의 힘이 약한 상태"라고 EU를 진단한다. 그는 EU를 이렇게 만든 핵심적인 모순이 '대화불능’이라고 말한다. 공동체를 위해 꼭 해결해야 할 문제에 관심이 없고, 서로의 의견이 서로에게 먹히질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까. 그는 희망을 갖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EU의 선한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되돌려보자고 말한다. 정말 필요한 사안들을 논의의 테이블에 다시 돌려놓고 일단 대화를 시작해보자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