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진짜 돈 되나..자가 돈 태우는 투자자문사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7.24 03:25
글자크기

바이오 관련 장외주식, 벤처 등에 투자해 고수익

바이오 진짜 돈 되나..자가 돈 태우는 투자자문사들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투자자문사들이 고유자산을 관련 주식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은둔의 투자고수 장덕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DS투자자문은 지난 17일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장외주식 19억5500만원 규모를 처분했다. 자기자본 대비 7.26%에 해당되는 규모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재생의학전문 바이오기업으로 오는 24일 상장을 앞두고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장외주식 정보제공 전문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8만8000원에서 DS투자자문이 주식을 처분한 지난 17일까지 47% 상승했다. 회사측은 공시를 통해 "단순 투자목적의 보유주식 처분"이라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은 장덕수 회장이 설립한 DS벤처스의 DSV(DS벤처스) 디스럽티브 헬스케어 1호 투자조합에 2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이달에는 WF바이오헬스케어 투자조합에 30억원을 출자했다. 각각 자기자본대비 15.43%와 10.29%에 해당되는 규모다.

VM투자자문은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및 화장품 판매업체인 프로스테믹스를 합병할 예정인 KB제3호스팩에 투자했다 이달들어 9만7000주, 8억5600만원을 처분했다. 처분 후에도 42만389주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특화자문사인 파인밸류투자자문은 마스크팩 및 기능성 패치 제조업체인 KTH아시아 주식을 샀다고 공시했다.



프렌드투자자문은 올해 1~3월까지 코넥스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 주식 5만6626주, 15억700만원어치를 분할 매수했다. 자기자본대비 15% 규모다. 프렌드투자자문은 지난 4월에 주식 일부를 매도해 현재는 3만9899주를 보유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는 프렌드투자자문이 처음 주식을 샀던 지난 1월22일 3만2450원에서 현재는 7만원으로 2배이상 급등했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자문사의 경우 고유자산 운용이 이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운용사에 비해 감독 규정이 강하지 않아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중에는 지난해 투자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쿼드자산운용이 고유자산 일부를 바이오·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쿼드자산운용은 이달초 고유자산 20억원을 자사가 운용하는 사모 롱숏펀드인 '쿼드데피니션7 글로벌헬스케어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에 투자했다. 자기자본 대비 7.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펀드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의 바이오·헬스케어 업체에 투자하고 국내 주식도 20% 가까이 편입한다.


김정우 쿼드자산운용 대표는 "헬스케어 펀드에 고유자산을 투입한 것은 투자 목적도 있지만 고객들과 이해관계를 같이 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성장산업인 만큼 각 국가, 기업마다 특성에 맞는 주식에 장기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