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저력…대규모 희망퇴직에도 상반기 순익 9446억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5.07.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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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비용 3454억 발생에도 2분기 당기순익 3396억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9446억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희망퇴직 비용으로 2분기 순익이 감소했지만 상반기 순익 전체는 전년동기대비 25.7% 늘었다. 희망퇴직 비용이 1회성이란 점에서 향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KB금융은 2분기 3396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상반기 단행한 1122명 규모의 희망퇴직에 쓰인 비용으로 1분기 6050억원보다는 43.9%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 3000억원은 웃돈 수준이다.



KB금융은 상반기 중 비이자부문 영업 강화로 순수수료 이익이 늘고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6.83%, 0.61%로 작년말보다 1.1%, 0.1% 높아졌다.

아울러 국민은행의 영업력 정상화로 가계 신용대출과 소호(자영업자) 대출 여신이 늘어나며 그룹 전체의 자산 성장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룹 총자산은 431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5%(26조3000억원) 증가했다.



소호대출을 중심으로 기업여신이 전년말 대비 6.2% 늘어났으며 가계부문 여신도 7조5000억원의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규모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6.5%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2분기 희망퇴직 시행으로 인해 3454억원의 비용이 발생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 주식 매각익(1382억원)이 발생하고, 2분기 순수수료이익이 전분기 대비 3.1% 증가하며 시장 예상보단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또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 등에 순이자마진(NIM) 하락하며 전년동기 대비 2.1%(663억원) 감소한 3조 845억원을 기록하였으나, 2분기에는 이자부자산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7%(107억) 증가한 1조 5,476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신탁이익과 펀드판매수수료 개선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1106억원) 증가한 7761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기준으로도 펀드판매수수료 및 투자금융 수수료수익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1%(119억원) 증가한 3940억원을 나타냈다.

그룹과 은행의 BIS비율은 각각 15.86%, 16.31% 기록하며 높은 수준의 자본 적정성비율을 유지했다. 그룹의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93%, 13.82%을 기록했다.

계열사 별로 보면,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3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2%(1978억원) 급증했다. 2분기 순이익은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으로 전분기 대비 46.7%(2222억원) 감소한 254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313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2% 늘었다.

이밖에 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6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5% 줄었고, KB생명보험과 KB캐피탈의 당기순익이 각각 131억원, 312억원을 나타냈다.

KB금융 관계자는 "전분기보다 이자 마진이 하락했지만 여신 성장으로 이자지익이 늘었고 안심대출 영향을 제외한 은행 순이자마진 역시 3bp(1bp=0.01%p) 하락하는데 그쳤다"며 "지속적인 건전성개선 노력을 통해 대손충당금 전입비율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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