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골드바를 사두려는 젊은 직장인과 주부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산가들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들도 금 투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귀금속 전문 거래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골드바는 2260킬로그램(Kg)이 판매되면서 지난해 1~7월까지의 판매량 504Kg의 4배를 넘어섰다. 골드바는 1~5월까지는 매달 300Kg 내외로 판매됐지만 지난달에는 463Kg이 팔려 월간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들어 시중은행 12곳을 통해 판매된 골드바 총 1만2460건 가운데 10g짜리는 4046건, 37.5g짜리는 1190건으로 저중량 골드바가 전체 판매건수의 42%를 차지했다. 100g은 6086건, 1000g은 1138건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 귀금속업체 관계자는 "최근 젊은 신혼부부들이 반지나 목걸이 등 장신구 대신 미니골드바를 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장신구의 경우 공임가격이 포함돼 살 때 비싸고 되팔 때는 공임가격을 제외한 금값만 받을 수 있지만 골드바는 공임가격이 적어 사고 파는 가격이 금의 가치와 거의 같다. 장신구를 만들 때 추가되는 공임은 통상 금값의 5~10% 수준이다. 골드바는 중량, 순도 등이 표시돼 있어 품질면에서 안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금 투자와 함께 인기를 끌었던 은 투자는 시들해진 모습이다. 올들어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된 실버바는 2998Kg으로 집계됐다. 2013년 같은 기간의 6785Kg,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20Kg에 비해 판매량이 점점 줄고 있다. 현재 실버바를 판매하는 은행은 4곳에 그쳐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경로가 적은데다 금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은 가격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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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이사는 "은의 경우 최근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산업재 수요가 줄며 시세가 위축돼 있지만 경기가 좋아지면 금 투자보다 더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 소비량은 연간 2500톤, 은 소비량은 연간 2만5000톤이라는 점에서 은은 향후 15~20년 뒤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희소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