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2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15년 이상 근속자 가운데 45세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구체적인 희망퇴직 규모나 보상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현재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기평의 구조조정이 신용평가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평 3사의 신용평가 부문의 매출액 합계는 2012년 903억원에서 2013년 814억원, 2014년 777억원으로 감소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채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 규모가 감소한 것이 신평사들의 매출액이 줄어든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가 줄면 신평사의 실적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기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전년(163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43억원에서 138억원으로 줄었다.
한기평이 대주주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대한 배당을 의식해 선제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피치는 국제 3대 신평사중 하나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기평 지분 73.6%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기평의 지난해 총 배당규모는 75억300만원이다. 지분율로만 단순 계산하면 피치는 이 가운데 약 55억여원을 배당으로 받아간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