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효과?'…여름 휴가 빨라졌다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2015.07.16 15:16
글자크기

7월초부터 호텔·콘도 만실…지난 주말 태풍 '찬홈' 왔지만 취소 거의 없어

그랜드하얏트 인천 어린이 수영장, 이른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 여행객들이 급증했/사진=이지혜 기자 그랜드하얏트 인천 어린이 수영장, 이른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 여행객들이 급증했/사진=이지혜 기자


여름 휴가가 빨라졌다. 7월 초부터 휴가객이 몰려 여름방학과 기업체 휴가가 맞물린 7월 말-8월 초에 최성수기를 맞는 예년 여름과 다른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콘도·리조트가 일제히 이달 초부터 주말에 만실이 되는 등 방문객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태풍 찬홈 여파로 큰 비가 내렸지만 취소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여행은 일기예보에 비가 예상되면 예약취소가 급증하는데, 이번에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던 것.



대명리조트 홍천은 지난 주말 총 2698개 객실이 대부분 동 났다. 이곳에 운영되고 있는 워터파크 오션월드도 11일 입장객수가 2만3000명을 넘어섰다. 거제, 솔비치 등도 만원 사례를 이뤘다.

리솜리조트 역시 지난 주말 덕산 스파캐슬과 제천 포레스트 두 곳 모두 만실을 기록했다. 스파시설인 천천향을 찾은 방문객도 성수기 수준인 1일 6000명이 넘었다.



민혜경 리솜리조트 홍보 담당자는 "자녀 성화에 못 이겨 주말 수영장 나들이에 나선 가족이 많다"며 "꼭 움직여야 하는 수요가 많아서 그런지 지난 주말에는 비가 왔는데 객실 취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여름휴가가 빨라진 이유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을 꼽았다. 5월부터 시작된 이른 무더위로 워터파크와 수영장 나들이 수요가 있었지만, 6월 내내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외 수영장 또는 어린이 전용 수영장을 갖춰 아이동반 가족에 인기가 높은 호텔도 이달 초부터 이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됐다. 야외수영장 또는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 있는 서울 신라호텔, 남산 그랜드하얏트, 홍제 그랜드힐튼, 그랜드하얏트 인천 등은 국내 가족 투숙객이 지난 주말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보연 그랜드하얏트 인천 홍보담당은 "신관인 웨스트타워 개관과 더불어 선보인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 문을 열면서 가족여행객이 부쩍 늘었다"며 "여름 패키지도 아이동반 가족에 맞춰 내놓았더니 예년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에도 이른 여름휴가가 찾아왔다. 이 지역 대표 호텔인 부산 웨스틴조선, 파라다이스 부산, 파크하얏트 부산 등은 주말마다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평일에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호텔가의 이른 여름휴가 바람은 가격 요인도 작용했다. 인기 호텔의 경우 방학이 시작되는 25일까지는 30만~40만원대지만,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는 50만~60만원대로 오른다. 반면에 일부는 10만~20만원 비싼 성수기지만 객실을 잡기가 어려워 준성수기로 예약이 넘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년에 비해 7월 초중순과 8월 중후반 준성수기 기간 이용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