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져 얼마나 보급될 지 여부는 미지수였다.
최병열 제일주방 대표가 무지개식판을 소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즉시 당시 학생들을 지도했던 이정훈 교사를 만나기 위해 양정중학교를 찾아갔다. 속히 무지개식판을 널리 보급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이 교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머니에 담지 않았다. 최근 최 대표는 판매를 통한 수익금으로 무지개식판을 제작, 포항 영일중고등학교에 무상으로 기부했다.
최 대표는 "먼저 포항지역에 보급하고자 여러 단체에 홍보를 했으나 선뜻 구매해 급식에 적용하는 학교가 없었다"며 "무지개식판에 대해 행정실과 담당영양사의 관심이 큰 영일 중고등학교에 실제 적용해 잔반이 실제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최 대표는 "이런 미약한 활동을 통해 단 10%의 음식물 쓰레기만 줄어도 국가적으로는 엄청난 양이 될 것"이라며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일은 국민 모두가 꼭 해야 할 급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5 우수급식산업대전'에 무지개식판을 알리는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부스를 임대하는 비용은 삼성전자의 지원금으로 충당한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삼성전자가 무지개식판의 디자인 고도화를 위해 전문 산업컨설턴트를 지원해 주는 등 제품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컨설팅을 아끼지 않았다"며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와 잔반 감소율에 대한 연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아이디어를 위한 판을 깔았고 어린 학생들이 답을 내놨다. 이 아이디어는 지방의 소기업을 통해 현실화됐고 수익으로 연결됐다. 그 수익금으로 기업은 지역 학교에 제품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크지 않지만 아름다운 사회공헌의 '선순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