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장의 모습을 아직도 물리적인 공간에 함께 모여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하고 부장님의 선창에 따라 건배를 해야하는 회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린다 그래튼의 ‘일의 미래’를 당장 사서 읽기를 권한다.
저자 린다 그래튼은 30년간 기업문화, 전략적 조직관리, 조직학습 등을 연구한 인적자원관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현재 런던경영대학원 경영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많은 글로벌 기업에 인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그녀는 3년간 30개국 200여명의 CEO와 함께 ‘앞으로의 일과 업무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연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집필했다. 이 책은 ‘미래를 바꿀 다섯가지 힘’,’ 파편화와 고립, 소외가 만들어낸 암울한 미래’, ‘협력과 참여, 창조가 만든 밝은 미래’, ‘미래를 위한 세 가지 터닝포인트’, ‘가까이 있는 불분명한 미래, 2025를 준비하라’의 다섯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각 챕터별로 저자와 200여명의 CEO가 함께 만든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키워드'가 들어 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간략하고 명확한 키워드이다. 매 챕터별로 키워드와 이를 바탕으로 한 간략한 서술, 그리고 사례 들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는 연결점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 키워드를 기반으로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얻어 미래의 일과 직업에 대한 예측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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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해야할지 모르는 것 뿐이지 정보는 어디에든 존재하지 않는가?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인간 행동의 변화와 삶에 대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잘 반영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일자리에 관한 책이나 예측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자체의 발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것들이 인간이 가진 능력인 집중력, 관찰, 기발함, 통찰력 등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간과하지 않고 중요하게 서술했다. 재능을 공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나 자기 성찰이 중요해진다는 내용 등 ‘일’과 연계된 삶의 모습들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았다.
작년 4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통해 언급된 워드프레스 툴을 제공하는 회사 오토매틱 (Automattic)은 230명의 직원이 170개국에 흩어져서 일한다. 즉, 모두 한 곳에 모여 일하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으로 업무를 한다. 이 회사는 승승장구 잘 나가고 있다.
관심사기반의 소셜 큐레이션 회사 빙글(Vingle)은 올해 인턴십 선발 지원서에서 ‘덕질, 어디까지 해봤니?- 당신이 무엇을 어떻게 덕질하는지 알려주세요'라는 항목을 넣었다. 기성세대가 보면 온라인으로만 일하는 기업과 덕질을 자소서 항목에 넣는 기업의 모습이 매우 생소하겠지만 앞으로는 이런 기업들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지,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가는 스타트업을 선택한 창업자에게도 나의 일에 대해 고민을 하는 청년과 직장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본인의 진로와 일에 대한 선택을 반대하거나 우려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부모님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이다. 부모님 세대의 ‘일’과 내가 주인공이 될 미래의 ‘일’은 절대 같을 수가 없다.
◆일의 미래(지은이 린다 그래튼, 옮긴이 조성숙, 생각연구소)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03489
◇ 취업 컨설턴트 최경희씨는… 변화하는 기술과 미래의 직업의 변화에 관심이 많다. 지난 10년간 교육 분야에서 일을 했으며, 인크루트와 폴앤마크에서 교육 기획자와 강사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