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인수 결국 '유찰'…3개사 보증금 못내(상보)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5.07.08 09:13
글자크기

채권단 주주협의회 열고 재매각 논의

극동건설의 매각이 결국 불발됐다. 지난달 16일 마감한 본입찰에 3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극동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유찰키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당초 이번 본입찰에는 3곳이 지원했지만 보증금 납부 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등 인수 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은 보증금 납부 기일을 전날인 지난 7일까지 연장했지만 입찰자들은 이를 지키지 못했다. 이번 인수 작업이 무산되면서 극동건설은 재매각에 들어간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주주채권협의회를 열고 매각에 대한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선 매각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인수금액 외에도 회생채무금액이 약 1200억원에 달해 인수자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각 성공을 위해선 회생채무금액과 매각액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 시장 자체가 밝다고 할 수는 없는데 인수금액뿐 아니라 1000억원 넘는 채무까지 떠안기는 인수자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다시 매물로 나오더라도 채권단의 채무조정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극동건설은 2007년 8월 웅진홀딩스에 인수됐으나 유동성 위기로 2012년 10월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회생절차를 졸업한 뒤 올해 처음으로 매물로 나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