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국민연금, 국가경제 위해 판단해야"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5.07.08 09:04
글자크기

"벌처펀드 집단 공격 시작되는게 아닌가, 엘리엇 공격부터 막아야…ISS 객관성 결여, 신뢰 떨어져"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판단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을 담당하는 삼성 계열사 대표로서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을 적극 주문한 것이다.

윤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벌처펀드(수익을 내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펀드)의 (삼성 등 한국 대기업에 대한) 집단 공격이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사장은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의 삼성정밀화학 지분 5% 매입에 대해서 "투자의도와 목적을 잘 파악해서 대응해야 한다"며 "(벌처펀드 공격의) 첫 번째가 엘리엇의 공격인데 잘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 지분 11.2%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국민연금의 판단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연금은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여야하는 과제를 갖고 있는 만큼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판단 효과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야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주주이자 장기투자자로서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총안건 분석회사인 ISS의 합병 반대 보고서에 대해서는 합리성이 떨어진다며 비판했다. 윤 사장은 "국내 대다수 전문가와 다른 의견을 낸 ISS 보고서는 합리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국내 비판에 주목한다"며 "평가업체의 신뢰가 떨어지면 (기관투자자 등 주주들로서는) 앞으로 서비스를 써야하는가에 대한 심각한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ISS의 권위 손상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내 대기업의 구조와 문화, 역사, 정서 등을 수십 년간 지켜봐 잘 아는 국내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더 깊이 있고 무게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