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음압격리텐트로 향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메르스 잠복기 가정은 접촉자들의 격리정책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사안이다. 격리중인 사람은 물론 이미 격리해제된 사람도 격리를 연장하거나 다시 격리해야하는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6일 메르스 정례 브리핑에서 186번 환자와 관련 “6월 29일 삼성서울병원 방문 시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고 186번 환자가 132번 환자로부터 노출된 기간이 6월 7일부터 12일이어서 (7월 2일 발열까지 잠복기가 길어) 예외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격리정책과 관련 보건당국 관계자는 “186번 환자에 대해 역학조사 중으로 결론이 나온 게 아니어서 현재로서는 잠복기 연장 계획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당국 설명대로라면 186번 환자가 잠복기를 넘긴 것과 관련 일시적으로라도 두 명이 모두 특별한 발열이나 기침 증세가 없는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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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인 184번 환자(여·24)와 삼성서울병원 의사 185번 환자(여·25)도 무증상환자였다. 모두 무증상이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갔다가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전수 검사를 받고서야 양성결과를 확인했다. 바이러스가 체내 들어갔지만 폐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단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186번 환자가 50세였고 암질환이 있어 개인건강차이는 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가 면역력이 떨어진 다음에 바이러스가 폐로 침투했다는 것이다.
당국에 따르면 186번 환자는 6월 29일 암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통원치료센터를 내원해 4시간 정도 치료를 받았다. 당시 체온은 정상이었고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
7월 2일 밤 10시경 체온 측정을 통해 발열이 확인됐고 다음날 보건소에 신고해 격리입원된 뒤 4일 저녁 최종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186번 환자는 132번 환자(남, 55)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132번 환자는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14번 환자로부터 노출돼 6월 12일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 뒤 7월 2일 퇴원했다.
186번 환자는 남편이 확진받던 6월 12일 다음날인 13일부터 26일까지 자택격리됐다. 남편 확진일로부터 메르스 잠복기 상한 14일을 더한 6월26일이 격리 마지막날로 잡혔다.
잠복기가 너무길어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내 감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조사결과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조사 결과 186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확진자 183번 환자와 184번 환자, 185번 환자와의 접촉력은 없었다. 또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통원치료센터에 대한 조사에서도 당시 진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및 직원 15명과 함께 진료를 받았던 환자 14명에 대한 노출력, 증상 여부에서 특이 소견은 없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 News1 2015.07.06/뉴스1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