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위기 전염여부 낮아.. "3Q 실적장세 반등기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5.07.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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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전염 가능성 낮아, 유럽 경기반등신호 기대".. 정유·화학·증권 등 유망

전주말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유로존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반대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왔다. 그리스 채무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우려에 코스피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최악의 시나리오로 볼 수 있는 그리스 채무위기의 인근국 전염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취약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나타내는 단기국채 금리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로 꼽힌다.



내부적으로도 증시자금 유입이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연동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국채2년물 단기물 금리는 여전히 1%를 밑도는 상황"이라며 "통상적으로 신용리스크가 부각될 때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감안할 때 그리스 리스크 전이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또 "만약 이번 투표결과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 협상안 수용에 찬성했다면 향후 그리스 정권교체 등의 절차를 통해 불확실성이 더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며 "그리스 디폴트가 확정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단기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센터장은 "올 3월부터 집행된 유럽 양적완화의 효과가 경기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확인될 때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도 커진다"며 "2분기 유럽 GDP(국내총생산)이 발표되는 8월경 이탈리아 GDP 등이 반등할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탈리아 등 유럽의 GDP가 반등하는 모습이 확인되면 증시는 올 상반기의 유동성 중심의 장세에서 실적중심의 장세로 성격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한국기업의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더라도 국내 투자자의 저가매수 자금이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국민들은 긴축안에 반대하지만 유로존 잔류를 희망한다"며 "그렉시트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으나 절대적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렉시트라는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반면 국내증시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라며 "낙폭과대시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지수하방압력을 제한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코스피가 이를 이유로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현재의 급락세는 향후 시나리오에 대해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통화통합 이후 와해라는 국면은 유례를 찾기 힘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판을 완전히 갈아엎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기회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추가로 악화되고 곪아갈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관건은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어떤 대책이 나올지 여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와 같은 급락국면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의 조 센터장은 하반기 화학, 증권주가 유망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회복신호는 곧 유로화 반등, 달러약세, 국제유가 반등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화학제품 반등으로 화학업종이 유망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정유·조선은 국제유가 수준이 전년 동월비 상승세가 일정 수준 이상 나타나야 수혜를 볼 업종으로 꼽혔다.

KTB투자증권의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의 이익기여도와 모멘텀이 긍정적인 업종이라는 이유로 정유, 화학, 증권, 보험 등 업종에 대해 낙폭과대시 저가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한편 그리스 위기로 인한 낙폭을 우려하는 측에서는 방어적 업종을 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중 EU(유럽연합)-유로존-IMF(국제통화기금) 지도자들의 주요 미팅을 통해 스탠스와 재협상 개시가능성에 주목할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스탠스 유지를 권한다"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배당주, 경기방어주, 저변동성주 등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포트폴리오가 같은 기간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거둘 것"이라며 "그리스 노이즈가 충분히 반영된 시점에 재진입 기회를 모색하는 투자전략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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