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vs 김철호, 오투리조트 인수 혈투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5.07.0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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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김철호 M.M.T회장 예비실사 직접 참여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있는 오투리조트의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부영그룹의 자회사 부영주택과 ㈜메트로폴리탄멀티플타워(M.M.T)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3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공기업 1호 기업회생 매물인 오투리조트의 재매각 본입찰 날짜를 오는 10일로 결정했다. 올해 초 매각에 실패한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부영주택과 M.M.T, TQD 등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입찰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본입찰 때 부영주택과 M.M.T 등 2파전이 될 것으로 본다. 오투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김철호 M.M.T 회장은 최근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오투리조트를 직접 방문하는 등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영그룹과 M.M.T는 오투리조트를 인수해 관광·레저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택사업을 주 사업으로 둔 부영그룹은 관광레저사업으로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무주덕유산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부영그룹은 올해 제주 중문리조트에 면세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올해 초 관광레저산업을 그룹의 차세대 전략 분야로 선정한 바 있다.



M.M.T는 옛 명성그룹을 이끌었던 김호철 회장이 세운 회사로 지난해부터 오투리조트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김 회장은 1994년 명성그룹 시절부터 태백, 영월, 정선지역을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등 강원도 개발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

강원도에서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TQD는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TQD는 올해 초에 열린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자금증빙에 실패한 바 있다. 오투리조트의 매각 가격은 청산가치인 781억원을 초과하는 800억~900억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법원과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오는 10일 LOI를 제출하지 않는 곳도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록 문을 열어두기로 했다. 현재 국내 관광·레져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업체 2곳이 본입찰 참여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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