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조달 때 기업의 사회적가치 우선 평가"

뉴스1 제공 2015.07.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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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자치구 등 34개 기관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공공조달 업무협약'
최저가격낙찰제 관행 탈피하고 연 6조원 공공조달부문에 '작은 기업' 진출 길 터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서울시가 앞으로 공공조달 입찰에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기업을 우선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최저가격낙찰제 중심의 관행을 개선해 공공성과 사회성이 높은 작은 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를 위해 본청·교육청·자치구 등 공공부문과 사회적경제협의체 등 총 34개 기관 참여하는 가운데 3일 오후 시청에서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공공조달 업무협약 체결식'을 개최한다.

이번 협약은 공공조달시장의 진입장벽을 허물어 사회적경제를 추구하는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의 한 해 공공조달 규모는 전체 예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6조원에 달한다.



그동안 공공조달시장은 최저가격낙찰제를 도입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는 작은 기업들의 진입을 저해, 결과적으로 공익창출과 상생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협약 참여단체들은 공공조달 등에서 사회적 가치를 우선 고려하는 제도를 만들고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혁신적 사회서비스 모델을 개발·실행한다. 사회적경제 조직을 육성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한다.



협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관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서울시 사회책임조달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한다.

이날부터 서울광장에서는 이번 협약과 관련한 '서울의 사회적경제를 만나다' 전시전이 열린다.

전시는 시민들이 사회적경제를 쉽게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서울의 사회적경제 현황과 이번 협약의 추진 경과 등을 소개한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조달시장은 연간 100조원대(2014년 114조9000억원)로 GDP의 약 8% 규모이다. 서울시의 경우 작년 한 해 공공조달 총액은 5조8888억원이었다. 시 전체 예산(21조5498억원, 순계 기준)의 27.3%수준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공시장은 사회적경제의 생태계를 키우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사회책임 조달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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