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통계청의 소매판매 자료를 보면 4~5월 전체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편의점의 경우엔 32% 증가했다. 담배가격 인상으로 점포당 매출액이 20% 이상 상승한 것이 주요인이다.
점포 출점은 그 자체로도 성장을 이끌지만 고객 기반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신규 점포는 기존에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았던 고객들이 접근하기에 편리한 위치에 자리잡음으로써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이때 점포의 포맷에 적절한 변화를 준다면 기존 남성 고객뿐만 아니라 식품의 소량 구매 의사결정의 핵심 주체인 여성을 편의점의 주고객으로 새롭게 유인할 수 있다. 여성의 발길을 잡는데 성공한다면 편의점은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의 수혜를 진정으로 누리며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2008년 일본 정부는 담배를 자판기에서 구매할 때, 신분을 인증할 수 있는 taspo카드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 정책이 시행된 후 흡연자들은 사용이 번거로운 담배자판기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의 담배 구매를 늘렸다. 그 결과 일본 편의점의 점포당 성장률이 크게 개선됐는데, 대표적인 예가 일본 1위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이다. 2008년 이전까지 정체 수준이었던 세븐일레븐의 점포당 성장률이 2008년에는 5.3%로 개선됐고 이중 4.9%가 담배 매출에 의한 것이었다.
점포당 매출이 상승한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출점을 통해 신규 고객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새로 출점하는 점포는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았던 40~50대 여성, 혹은 일하는 여성, 노년층 등에 알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일본 편의점은 여성 고객을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일본의 편의점은 지금도 많은 출점과 높은 성장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