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사모펀드..200조 돌파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6.30 03:29
글자크기

사모펀드 설정액 전체 펀드시장 47% 차지

'뭉칫돈' 몰리는 사모펀드..200조 돌파


#지난 4월 NH투자증권이 모집했던 메리츠스몰캡 사모펀드로 37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 펀드는 앞서 공모로 출시된 메리츠코리아펀드보다 중소형주 비중을 70%까지 늘려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출시된지 2개월여만에 25% 넘는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이 판매한 현대자산운용의 메자닌 사모펀드는 순식간에 1000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이 펀드는 KTB자산운용에서 메자닌 펀드를 운용하던 선형렬 에이원투자자문 대표가 자문하는 펀드로 출시이전부터 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이 펀드는 연 8%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저금리·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고수익을 좇던 투자자들이 공모펀드에서 사모펀드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6년여만에 두 배로 커지면서 전체 펀드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은 202조2644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 429조4137억원의 47%에 달한다. 사모펀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건 2013년부터다. 2008년 사모펀드 설정액은 100조원을 넘어 2012년까지는 100조~120조원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2013년말 147조원, 지난해말에는 180조원대로 급격히 늘어 올해도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작년까지 7조~9조원대에 머물러있던 사모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작년말 10조원을 넘어섰고, 현재는 12조4529억원까지 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인호 삼성증권 SNI 강남 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투자자가 원하는 종목을 특화해 좀 더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며 "지난해말 후강퉁이 시행되면서 중국펀드를 사모로 설정해달라는 요구가 많았고 이밖에 해외증시 강세로 해외펀드를 현지 자문사와 연계해 사모로 설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설정액이 증가하는 동안 공모펀드 설정액은 정체된 상황이다. 공모펀드는 코스피 상단에서 환매, 코스피 하단에서 매수 패턴이 반복되면서 2009년 3월 277억원대에서 정점을 찍고 지속 감소해 2010년에서 작년말까지는 180조~220조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올들어 공모펀드 설정액은 239조원대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시 227조1493억원으로 줄었다.


올들어 공모펀드 설정액이 증가한 것은 머니마켓펀드(MMF)가 작년말 78조원대에서 연초이후 1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단기자금 증가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작년말 68조9802억원에서 현재 63조5605억원으로 5조4197억원이 줄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사모펀드 설정액은 공모펀드 설정액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PB는 "스타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이 모이는건 시간문제"라며 "과거 사모펀드 시장이 기관투자자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공모펀드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