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2롯데 주차장 사전예약제 폐지…요금도 인하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남형도 기자 2015.06.2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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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사전예약제 폐지, 비싼 주차요금도 인근 주차장 수준 현실화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서울시가 메르스 확산으로 위축된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7월 1일부터 제2롯데월드 주차장 사전 예약제를 철회한다. 주차요금도 주변주차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8일 "메르스 이후 경기침체가 심각해 경기 활성화 측면에서 제2롯데월드 사전예약제나 주차요금 현실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입점상인들, 전문가들과 수차례 회의한 결과 7월 1일부터 사전예약제를 폐지하고 주변 주차장 시세로 요금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이래 지금까지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사전예약자만 주차할 수 있고 요금도 10분당 1000원, 3시간 초과 후 10분당 1500원으로 주변주차장보다 비쌌다. 인근 공영주차장은 10분당 800원이고 코엑스 역시 10분당 800원의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총 2750면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이 낮아 텅텅 비는 반면 주변주차장으로 주차수요가 몰려 인근 주차장의 주차요금까지 인상된다는 민원이 많았다.



또 제2롯데월드 이용객들이 주변아파트 주차장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실제 이달(6월 1~27일) 기준 제2롯데 하루 평균 주차장 이용차량은 400여 대에 불과했다.

잠실 제2롯데월드 주차장/사진=뉴스1 잠실 제2롯데월드 주차장/사진=뉴스1
특히 영화 한 편을 보면 영화관람료보다 높은 주차료를 내야 하는데다, 구매 액수나 구매량과 무관하게 동일한 주차요금을 내야한다는 점에서 입점 상인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았다.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 이후 부실한 영업실적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입점상인들이 꾸준히 지적한 부분도 있고 중국관광객이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경우도 고려해야 해서 사전예약제를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부분 조기개장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주차 방침을 완화하는 이유는 메르스 발병 이후의 국내 경기침체가 심각해 그만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로 주차 사전예약자와 주차비 인하가 이뤄지면 부진했던 제2롯데월드 및 입점상인들의 영업 정상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만, 물건 구매액수에 따른 주차요금 할인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제2롯데월드 초고층 타워가 개장하지 않은 상태라 '혼잡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교통수요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5만원 이상 구매시 3시간 주차무료 등 다른 백화점과 동일한 수준의 주차서비스가 허용되지 않으면 실효성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롯데 측이 지난해 12월 영업정지 이후 입점상인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감면했던 임대료는 이달부터 다시 올랐다. 롯데는 12월부터 영화관과 수족관의 영업 정지로 어려워진 입점상인들에게 200억원의 수수료와 광열·수도료를 감면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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