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분기 실적시즌, 투자전략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이해인 기자 2015.06.2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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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정유·헬스케어·증권 등 유망, 주가도 급등... "모멘텀 살아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6월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2분기 실적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나올 때와 달리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연일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다. 업종별 차별화 양상도 그만큼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은 업종은 이미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충분히 올랐지만 상승모멘텀이 적은 업종은 주가가 장기간 소외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좋은 걸 사자니 많이 비싸졌고 싼 걸 사자니 당장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8일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150개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합산치는 32조원으로 3개월 전 시점(32조6681억원), 1개월 전 시점(32조8799억원) 대비 각각 2.04%, 2.67% 하향조정됐다.

미리보는 2분기 실적시즌, 투자전략은


와이즈에프엔이 분류하는 26개 업종 중 10개 업종만 3개월 전 시점에 비해 실적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



SK이노베이션, S-Oil, GS 등 정유업체들이 속해 있는 에너지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합산치는 2조5948억원으로 3개월 전 시점(1조8369억원) 대비 41.26% 높아졌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이 속한 화학업종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조4422억원에서 1조8920억원으로 31.19% 상향됐다. 여기에 건강관리(+30.75%), 증권(+27.23%), 유틸리티(+15.99%), 화장품의류(+11.82%) 등도 실적전망치 상향 조정폭이 큰 업종이었다.

반면 IT하드웨어나 IT가전 등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대비 30% 이상 하향조정됐다. 운송(-25.62%), 은행(-16.64%), 철강(-15.35%) 건설(-14.79%) 상사·자본재(-14.08%) 자동차(-13.53%) 등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 폭이 컸다.

이같은 실적전망치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다. KRX(한국거래소) 섹터지수 중 화학·에너지 섹터지수는 현재 2025.91로 지난해 말 대비 40.9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1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KRX 바이오텍 섹터지수도 지난해 말 대비 108.70% 상승했다. 증권(+40.48%), 비은행금융(+12.02%) 등도 코스피 대비 상승률이 높은 업종들이다.


반면 자동차 섹터지수는 지난해 말 1912.71에서 최근 1603.71로 16.16% 떨어졌다. 은행(-1.62%), IT(-6.59%), 조선(-7.15%), 운송(-14%) 등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증권가에선 높은 상승률에도 향후 이익전망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는 쪽에 더 주목할 것을 당부한다. 싼 종목은 다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의 수준으로 종목을 고르기보다 해당업종의 이익전망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옳다"며 "환율이나 글로벌 경기 개선, 정책 모멘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2분기에도 변함없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화학, 정유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관련이 있는 증권업종, 미국 경제회복이나 환율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IT 및 반도체 쪽이 유망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아울러 "철강, 조선, 기계 등 소재관련주는 현재 가격은 싸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중국경기 개선이 확인된 후에 진입해도 늦지 않다"며 "자동차는 환율이 좀 더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것을 보고 진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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