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련주 장기적으로 피해야"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6.2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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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매니저열전]<9>오호준 프랭클린템플턴 주식운용팀 이사

편집자주 코스닥지수가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는 동안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너무 올라 과열 구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을 만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 전반에 대한 전망을 들어보고 유망한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중국관련주는 장기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중국의 과도한 수요, 공급, 투자에 의해 만들어진 펀더멘털 거품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주가는 승수효과를 내면서 오르고 있는데 거품이 사라지면 주가는 급락할 수 있습니다."

"中관련주 장기적으로 피해야"


오호준 프랭클린템플턴 주식운용팀 이사는 21일 "과거 화학, 정유, 산업재, 소재업종 종목들이 중국 투자의 수혜를 입어 많이 올랐지만 거품 인식 이후에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중국 수혜주는 결국 중국 피해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그는 이어 "현재 중국 소비관련 수혜로 오르는 종목들이 일시적인 수요로 연 40~50% 성장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을 40~50배씩 밀어올렸다"며 "기업은 계속 성장하겠지만 예컨데 연 15% 성장하는데 그치게 된다면 과도하게 올랐던 주가도 꺼지면서 반토막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이사가 운용하는 프랭클린오퍼튜니티 펀드도 지금까지는 중국관련주를 편입해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오 이사는 2008년 이 펀드가 출시될 당시 PER 5~7배 수준이던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의류업체를 편입해 8년동안 보유했고 이들 종목들의 PER은 30~40배 가량 뛰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올랐다고 판단, 중국과 상관없이 성장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들을 찾아 편입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프랭클린오퍼튜니티자(주식)Class C-F의 1년 수익률은 52.17%로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두번째로 높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1개월 동안에는 12.09%의 수익률로 중소형주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는 3.40%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1.87% 오르는데 그쳤다. 장기수익률도 우수해 3년은 83.45%, 5년은 92.22% 성과를 냈다.

중국경기과 관련없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종은 헬스케어, 항공기 등에 들어가는 신소재 업체다. 그는 "신소재 업체 가운데 유가하락에도 제품생산을 늘려 매출이 유지되는 기업들이 있다"며 "유가가 안정되면 제품가격이 올라 연 30~40%씩 성장할 수 있는 기업중에 PER 10배 이하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융복합과 관련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도 선호한다. 오 이사는 "애플이나 구글도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려 하고 있고 친환경차,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한국기업들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은 스토리는 향후 10년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과거 화장품주들이 그랬듯이 지금 소외받는 기업들을 사면 5년 정도는 아웃퍼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 이사는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경영진에 대한 확신 △밸류에이션 등 세가지 조건에 따라 주식을 편입하지만 그 종목을 둘러싼 환경변화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날 벤자민 그레이엄은 제자인 워렌버핏에게 30~40년간의 주식시장의 패턴을 보여주며 주식을 팔고 폭락하면 사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워렌버핏은 그 말을 어겼고 미국 다우지수는 그레이엄이 말한 수준 이하로는 다시로는 내려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변화하는 환경에 합리적으로 판단해 매력적인 종목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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