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급등락 '주의보'..일주일 주가 상승률 183%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5.06.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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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제한폭 확대 뒤 우선주에 대한 관심 부각…이례적 현상이지만 저금리 기조에 따른 배당 수혜 가능 분석도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우선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날마다 주가 상승률 상위에 우선주가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우선주 중 하락폭이 큰 종목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증시에 따르면 6월 셋째주 한 주 동안 주가 상승률 10위권에 우선주가 8개 포함됐다.



이달 15~19일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태양금속우 (4,510원 ▲110 +2.50%)로, 주가상승률은 183.86%에 달한다. SK네트웍스우 (3,600원 ▼3,100 -46.27%)(176.78%), 진흥기업우B (4,300원 ▼55 -1.26%)(97.59%)가 2~3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녹십자홀딩스1우 (13,050원 ▼4,300 -24.8%)(92.26%), 녹십자홀딩스2우 (26,800원 ▲150 +0.56%)(88.36%), 진흥기업2우B (12,500원 ▲100 +0.81%)(71.02%), 코리아써키트2우B (7,070원 ▼20 -0.28%)(56.76%), 한솔아트원제지2우B (7,750원 0.0%)(55.98%)가 주가상승률 10위 안에 들었다.



6월 셋째주 주가 상승률 10위 안에 든 종목 중 한 주 동안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태양금속우로 203억원 수준이다. 반면 주가상승률 7~8위인 삼양홀딩스 (68,400원 ▼600 -0.87%)레드로버 (30원 ▼6 -16.67%)는 한 주간 거래대금이 각각 1618억원, 2595억원이다. 유통주식수가 적은 우선주가 적은 거래대금으로도 주가가 급등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와 우선주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은 적다고 분석한다. 다만 올해 초 유통주식수가 비교적 적은 신라섬유 등 일명 '품절주'가 기승을 부린 것처럼 우선주 역시 비교적 적은 주식수로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제한폭 확대에 발맞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또 올해들어 국내 기준금리가 1.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배당 매력이 높은 우선주가 부각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않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반면 배당률이 높고 청산가지에 대한 우선권을 가진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증시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그리스 그렉시트 등 대외 변수가 부각되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대안투자 수요 증가로 우선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다만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는 것처럼 급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우선주에 투자할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급등세를 나타내는 우선주 중 배당과 무관한 종목도 있는 만큼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19일 증시에서도 남선알미우 (19,680원 ▼50 -0.25%), 태영건설우 (3,565원 ▲40 +1.13%), 신원우 (1,800원 ▼3,270 -64.50%)가 나란히 코스피 주가 하락률 1~3위를 차지했다. 전일대비 하락률은 각각 23.58%, 16.46%, 15.20%로 모두 15%를 넘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뒤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우선주의 경우 주가가 오른 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일시에 쏟아질 경우 급락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다만 보통주와 가격 차이가 커 저평가 상태인데다 안정적인 배당 성향을 가진 우선주라면 최근 저금리 등 분위기를 고려할 경우 투자할 만하다고 본다"며 "또 거래대금이 평균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유동성 위험이 적고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우선주라면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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