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주는 유통주식수가 많지 많아 비교적 적은 거래량에도 가격 변동폭이 커지는 만큼 가격제한폭이 확대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품절주는 급락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투자에 나서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신라섬유, 양지사, 국일제지, 가희, 국보, 세기상사 모두 올해 1월부터 급등한 이후 2월 후반부터 3월까지 급락세를 연출한 바 있다.
다만 올들어 국내 증권업종은 정책수혜 기대감으로 이미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국내 증시가 최근 변동성이 심해진 가운데 대외 변수로 인해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태에서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 요인이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가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일괄 영향을 미치기보다 개별 종목별로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실적 안정성을 갖추지 못한 소형주나 테마주는 조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거나 턴어라운드가 실현되는 종목의 경우에는 보다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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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닥 기업의 경우 리스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루 최대 3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을 느낀 신용거래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앞당기거나 혹은 증권사가 반대매매 시점이 빨리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코스닥지수의 경우 신용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동성이 확대된 영향이 있기 때문에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이 거센 매물 출회 부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증가율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 상승률이 100%를 넘는 종목은 에스티오 (2,140원 ▼20 -0.93%), SBI인베스트먼트 (876원 ▲11 +1.27%), 부산방직 (7,020원 ▲200 +2.9%)이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비율 상위에는 이-글 벳 (5,270원 ▲30 +0.57%), 산성앨엔에스 (3,795원 ▼20 -0.52%), 스맥 (3,840원 ▼55 -1.41%), 씨큐브 (4,910원 ▲10 +0.20%), 다날 (3,795원 ▼40 -1.04%), 에스티아이 (35,450원 ▼200 -0.56%), 한국사이버결제 (10,630원 ▼670 -5.93%)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하한가 변동폭 확대로 리스크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잔고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면 신용잔고 증가와 함께 주가가 동반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 일단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주나 중형주보다 소형주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이슈에 부응하는 투자나 테마로 묶인 종목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닥 신용융자 증가율 상위 20개 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