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작업?' 귀금속 빼돌려 금덩어리 만든 세공 알바생

뉴스1 제공 2015.06.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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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작업강의실 가져가 산소가스불로 녹여 만든 금덩어리 잡금교환소서 판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 종로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는 귀금속 세공업체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몰래 훔쳐 판매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2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김씨에게서 장물을 매입한 잡금교환소 업주 이모(38)씨를 업무상과실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 21일 오후 5시쯤 종로구 돈화문로에 있는 귀금속 세공 작업실에서 시가 320만원 상당의 18K 금 스틱(약 20돈) 한 점을 훔쳐 판매하는 등 모두 22차례에 걸쳐 30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업주 조모(47)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작업을 하는 척 하다가 귀금속을 팔 토시에 몰래 집어 넣어 훔쳤다.



김씨는 훔친 귀금속을 자신이 졸업한 대학의 작업강의실에 가져가 산소가스불로 녹여 금덩어리로 만든 후 이씨가 운영하는 잡금교환소에 가져가 팔았다.

경찰은 "똑같은 양의 일감을 주어도 김씨가 일한 뒤 남은 금 함량이 적어 의심스럽다"는 조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작업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지난 15일 점심 시간을 이용해 훔친 금 덩어리를 팔러 나가는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보석 세공 관련 학과를 올해 2월 졸업한 김씨는 3월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평소 조씨가 자주 자리를 비우는 것을 보고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작업 중인 미완성 제품인 작은 금반지, 금귀걸이 등을 몰래 가져 나와 금을 녹인 후 팔았는데, 큰돈이 되는 것을 알고 이후에는 대담해져 더욱 큰 제품인 잡금스틱을 훔치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공범이 있는지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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