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확산되나, 커지는 불안감…당국 비상조치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5.05.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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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비상](종합)10명으로 확산…당국 "3차감염 막겠다"

국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발생 9일만에 감염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정부 통제망에서 벗어나 있던 한 환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데 이어 또 다른 환자는 서울 도심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A의원에서 메르스 첫 환자 진료에 참여했던 30세 여성과 B병원에서 첫 환자와 같은 시기에 입원했던 56세 남성, B병원에서 첫 환자를 접촉한 44세 남성이 메르스 환자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메르스 환자는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10명으로 늘었다.



이날 드러난 여덟 번째 환자는 첫 환자가 처음 찾았던 A의원 의료진이다. 26일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지만 28일 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환자로 판정됐다. 아홉 번째 환자는 첫 환자가 두 번째 찾았던 B병원 같은 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열 번째 환자는 첫 환자와 B병원 2인실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 메르스에 감염된 세 번째 환자의 아들이다. 이 환자는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났지만 환자 접촉 사실을 숨기고 중국으로 출국했다. 중국 정부에서 감염 사실을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



이날 추가 확인된 메르스 아홉 번째·열 번째 환자는 복지부의 밀접 접촉자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던 환자들이다. 특히 열 번째 환자는 메르스 환자 접촉 사실을 숨기고 중국으로 출국해 환자가 탄 비행기와 한국의 회사동료, 진료한 의료진 64명 가량이 메르스 3차 감염 위험에 노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28일 여섯 번째 메르스 환자로 밝혀진 71세 남성이 메르스 진단에 앞서 서울 대형 종합병원 두 곳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메르스 확산 공포가 퍼지고 있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3차 감염이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로 접어들 수 있다"며 "보건당국의 총력을 집중해 3차 감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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